경험과 공감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괄된 사용자 경험 제공과 한길만을 파야하는 브랜딩으로 인해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요즘 핫하다. 사실 디자인 시스템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제조를 베이스로 하는 일터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할 수밖에 없는 약속이었다. 제조 베이스의 플랫폼은 제품 출시 이후 업데이트 혹은 수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작 단계 이전부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약속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 통신사에 근무할 때 LTE 도입으로 통신 노티피케이션 가이드를 전 제조사에 가이드로 뿌리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포스터 아이폰 이후 화두 되었을 뿐이다.
잡스 형님의 걸작품 (아이폰)으로 인해 모바일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로 인해 과거에 비해 손쉽게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성공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고객과의 피드백이 빨라졌다. 모든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서비스에는 그들만의 디자인 철학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디자인 시스템 자리 잡고 내부 / 외부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쓸데없는 고민의 시간을 덜어내고 빠르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터이고 외부적으로 "우리는 아주 멋진 가이드라인이 있어요!"라고 플랫폼 디자인의 철학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모바일 OS 플랫폼의 구글과 애플에서도 각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가이드라인과 그위에 제작되는 애플리케이션 간의 이질감을 줄이고 하나의 경험으로 플랫폼이 돌아가길 원하는 그들의 생각일 거다. 그들도 모바일 OS 플랫폼 시장에 내놓자 말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그들도 경험과 공감이 필요했을 것이다. 디자인 시스템 가이드가 하나의 법으로 자리 잡으면 안 된다.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그들의 경험과 공감이 시시각각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한 플랫폼 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디자인 시스템을 제작하는 것에 힘을 다 쏟아부으면 그 시스템은 곧 사라질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디자인 트렌드의 끊임없는 변화, 그리고 사용자들의 눈밑이 와 취향으로 적기적소에 디자인 시스템을 변화 발전시켜 가야 한다. 그러하기에는 끊임없는 경험과 공감이 필요하다.
소셜커머스가 한참 등장할 때쯤 딜 상품을 전시하는 카드 UI에 상품 이미지들은 아주 이쁘게 누끼 작업을 해서 올려두었다. 기존과는 다른 형태였기에 초기에는 차별적으로 소셜커머스 플랫폼이 너도나도 이렇게 상품을 전시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딜 카드 UI에 노출되는 상품 이미지의 레이아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딜 카드 UI 익숙해진 사용자들로 인해 차별화를 꾀하는 커머스에서는 다른 상품 UI 형태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하듯 한번 작성한 디자인 시스템은 이후 경험과 공감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가야 한다.
경험은 어떻게 축적하고 공감은 어떻게 형성되어야 할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는 조직문화에서는 경험은 좀 더 객관적으로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A/B Test를 통한 이기는 UI를 알 수 있고,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많이 클릭하는 페이지, 이탈하는 페이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쌓여서 많은 실무자들이 공감을 형성하게 된다면 그 내용이 시스템 되고 가이드화 되면 베스트일 것이다. 설계자도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모두 공감하는 그들의 경험이 시스템화 된다면 아름답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힘든 일이지만, 그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디자인 시스템이 유행처럼 지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플랫폼의 지속 생존과 함께 디자인 시스템이 구축되고 발전해갔으면 한다. 고객과의 경험과 공감을 통해서 말이다. 아주 힘들고 고된 일일 수도 있다. 시각적 재미에서 벗어나 약속을 만들고 공감을 이끌어내고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