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리더, 고요함을 아는 자

AI 가 거셀수록, 당신은 내면을 더욱 고요히 해야합니다.

by 조이캄JoyCalm

올해 초부터 한 달에 두 번, 주말에 이완훈련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그곳에서 알게 된 IT기업에서 30년 잔뼈가 굵은 팀장님을 알게 되었는데, 자신에게 요즘 변화가 있다고 하셨다. 일상 중에 때때로 평온함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 평온함을 어떤 상황에서 경험하시는지 구체적으로 물었다. 말씀하시기를 자기 몸을 찬찬히 관찰할 때 평온과 고요를 느낀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일터에서 자신에게 불편한 감정을 야기하는 사람도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살아가고 싶다고도 덧붙치셨다.


자기 몸을 찬찬히 관찰하는데, 어째서 평온함과 고요를 느끼는 것일까?

여기에는 마음의 작동 원리가 숨겨져 있다. 우리의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는 계속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그런데 이것이 과도하게 작동하면 지난 과거의 일, 오지 않는 미래의 일, 여기 저기 공상의 세계를 떠돌면서 후회와 걱정꺼리들을 물고 오기 십상이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언어가 없는 감각들에 주의를 기울이면, 뇌는 그것을 인식하기 위해 생각하는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생각이 잠잠해지고, 언어가 없는 감각이 의식에 차오르게 된다. 특이 몸의 부위부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느리게 움직이며 가만히 관찰하는 과정은 생각에서 빠져나와 평온함과 고요를 경험하게 하는 쉽고도 유익한 방법이다. 몸을 관찰하면서 고요를 느낀다고 했던 위 팀장님은 이 현상을 경험하신 것이다. 후회/불안/걱정에 빠져나온 의식 상태는 주변의 여러 상황에 대한 기존의 반응 습관을 대응의 패턴으로 바뀌도록 도와준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 AI가 가까이 들어오면서, 압도당할 것 같은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온다. 정보의 홍수는 쓰나미가 되었고, 변화의 속도는 예측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더 빨리,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는다. 더 많은 자료를 읽고, 분석하고, 더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한 순간 놓치면 뒤처질까 조바심이 난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내적인 고요함과 명료함을 회복해야 한다.

AI가 쏟아내는 무한한 테이터는 인간적 윤리성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때로는 그 자체로 또 다른 소음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자료를 읽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료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소음 속에서 신호를 포착하는 '뛰어넘음' '꿰뚫음'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적인 소음을 걷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내면이 걱정과 불안, 조바심으로 소란스럽다면, 수많은 데이터 홍수에 쓸려가기 십상이다.


어떻게 소란스러운 내면을 잠재울 수 있을까? 어떻게 치열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내면의 조바심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 그것은 '자신에게로 향한 의식'에서 가능하다. 그것이 마음챙김이다. 자신에게로 의식의 방향성을 갖는 마음챙김은 과거 '힐링'이나 '웰빙'처럼 지나가는 유행어가 아니다. 아니, 유행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음챙김은 우리 내면을 맑히고 밝게 하며 의식을 성장하게 하는 태도이자 훈련이다. '자기 자신을 향한 의식, 마음챙김'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관심을 갖고 가꾸어야 할 인류의 보물과도 같다.



자신의 내적인 상태를 선명하게 인식하는 리더는, 자신과 타인의 고통/힘겨움을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냉철함을 잊지 않고도 따뜻하게 응답할 수 있다. 생명 있는 존재라면 누구나 '나처럼 살고 싶어 한다'는 보편적인 인간애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당신도 나도 소중하다는 이 보편적인 이해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조바심 내는 마음을 한 걸음 물러나게 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인식하는 의식상태는 섬세한 고요를 불러온다.


이것은 훈련해야 가능하다. 의도적으로 멈춤을 실천하고, 스케줄에 5분이라도 여백을 만들어보고, 자신의 몸과 마음, 타인의 몸과 마음에게 의식을 두어보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숨소리를 들으며, 내달리는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이 늦쳐지지는 않는다.


AI시대,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내면이 고요할 때 텍스트의 홍수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살 길'을 내다볼 수 있다. 특히 크고 작은 결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리더일수록 더욱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마음을 살피며 간간히 맛보는 고요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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