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라아바나 #첫날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나라. 구글 지도가 되지 않는 나라. 쿠바. 아직도 60-70년 대를 살아가는 쿠바에서는 여행도 아날로그여야 한다.
여행 준비하면서 가이드북을 두 권이나 준비하고 여권 복사부터 바우처, 보험 영문증명서, 전자항공권 인쇄까지.. 이렇게 준비한 것은 정말 대학교 배낭 여행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오랜만에 사전 정보를 꽤나 준비하고 휴지, 샴푸, 치약 등등을 챙겨 20시간을 날아 어제 저녁 이곳 라 아바나에 도착했다. 까사는 왠지 이젠 조금 꺼름칙해서 오래됐지만 평점도 꽤 높은 Saratoga Hotel로 예약했다.
에어캐나다로 토론토에서 경유하여 도착한 쿠바 공항은 정말 작은 시골 공항 느낌이었지만 블로그나 가이드 북에서 나온 것처럼 입국 심사가 삼엄하지도 않았고, 보험 증명서도 요구하지 않았다. 짐도 꽤나 빠르게 잡혔고 밤 12시가 다되가는 시간에도 2층 환전소에서 캐나다 달러를 쿠바 CUC으로 스무스하게 바꾸고 택시도 바로 25쿡으로 흥정하여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도 너무 낡았을까 걱정했는데 어매니티 구비나 청결상태도 괜찮았다. (변기 뚜껑, 두루마리 휴지도 모두 구비~)
아침에 일어나 조식도 먹고 내일 Cayo Santa Maria로 가는 6시간 버스 티켓도 예약하러 나왔을 때 어제 밤에 볼때는 너무나 어둡고 컴컴한 도시가 아침엔 청명한 하늘에 알록달록 건물에 올드카까지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뭔가 20년 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
예쁘다를 연발하며 일단 모닝 칵테일로 구경 시작~
헤밍웨이가 먹여살리는 La Floridita로 갔다. 뭔가 관광지로만 유명한 바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맛도 훌륭하고 12시부터 시작된 라이브 공연까지 진짜 내가 쿠바에 왔구나 싶다.
진짜 너무나도 훌륭했던 라이브 음악.
그에 맞춰 Daiquiri를 한 번에 엄청나게 뽑아내는 바텐더들. 가서 주문하면 바로 1초만에 서빙. 쿠바 사람은 손이 빠른 듯 하다.
오전부터 칵테일과 음악의 흥을 얻어 오비스포 거리를 둘러보았다. 중간 중간 괜찮은 카페도 있고, 시가 샵도 있고 정말 쿠바만의 유니크한 힘이 있다.
그 중 옛스러움이 그대로 남은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비에하 광장까지 걸어가 Cafe del Escorial 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그 카페만의 시그니처 커피 한잔 하는데 광장에서도 계속 음악이 흐른다. 진짜 레스토랑, 카페 마다 한 블록에 하나씩은 공연이 열리고 있는~
안에서는 직접 로스팅 되고 밖에는 광장. 날씨 좋음~ 에스프레소도 고소하고 시그니처 커피도 카라멜 솔트에 위스크 들어간 크림으로 정말 맛있었다~
왜 그리 쿠바쿠바 하는지 알 것 같은 반나절.
진짜 생각보다 너무 매력적인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