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의 이점
기업 연수를 가면 많은 직무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 경험상, 문과직무들은 대부분 교환학생을 많이 갔다 왔다. 안 갔다 온 사람을 보기 힘들다. 그에 반면 공대 직무는 교환학생을 갔다 온 사람을 찾기 힘들다. 아마 전공 학점에 대한 압박 때문일 것이다. 보통 공대생들한테 최적의 교환학생 시기는 2학년 2학기를 꼽는다. 나도 그 시기에는 동의한다. 1학년은 조건이 안되고 3학년은 가장 많은 전공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된다. 4학년은 취업이나 다른 진로 때문에 교환학생을 갈 상황이 아닐 것이다. 그러면 2학년이 제일 적당한데 1학기에 교환학생 준비를 하고 2학기에 가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1년 동안 갔다 와서 1년 늦게 졸업하는 사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 진로 1년을 희생하면서까지는 선택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전공이 가장 많은 3학년 1학기에 갔다 왔다. 그래서 남은 학기 동안 꽤 고생했다. 특히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 때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교양만 듣거나 1과목 들었지만, 나는 학점을 꽉 채워서 들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후회하지 않았고 지금도 교환학생을 갔다 온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는 재밌게 논 것이 있다. 아마 이 부분이 제일 클 수 도 있다. 그러나 향후 내 미래에서 어떤 이점이 있었는지 말해보려고 한다.
언어의 이점
교환 학생을 가면 영어나 중국어에 대해서 확실히 배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지만, 그곳에 살다 보니 그 당시에는 어느 정도 중국어를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후에 쓰지 않아서 지금은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공부를 안 했음에도 교환학생 마지막 달쯤에는 혼자 식당에 가서 주문도 하고 사람들이랑 기본적인 소통을 한 것을 보면 언어를 배우기 정말 좋은 기회였다. 기업 면접에서 교환학생 이력을 보면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중국어를 잘하냐고 물어봤다. 그럴 때마다 중국어를 공부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를 잘하는 것은 엄청난 이점인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공대생들은 언어는 문과 직무의 영역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실제로 엔지니어들도 영어는 필수이고 다른 언어도 잘한다면 남들과 다른 이점이 분명히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많은 공장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언어는 더 큰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직무 공부를 하고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이 되면 중국어 공부를 할 생각이다. 언어의 이점은 엔지니어에게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해외 생활의 경험
배터리 회사의 셀 개발자인 경우, 해외 출장이 잦다. 그래서 엔지니어임에도 영어 능력을 높게 요구한다. 아마 다른 산업군의 다른 직무들도 해외 출장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직군의 경우, 면접 때 ‘우린 해외 출장이 많고, 해외 생활을 해야 되는데 잘할 자신이 있냐?’라고 많이 묻는다. 사실 해외에 여행만 가고 생활을 한적은 잘 없기 때문에 해외 생활은 잘 모른다. 그러나 면접에서 못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잘한다고 대답한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논리인데, 잘할 것이라는 논리를 찾기 어렵다. 그저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과 희망만 있을 것이다. 이럴 때 ‘해외 교환학생 6개월을 다녀와서 잘할 자신이 있다’라고 대답하면 완벽한 논리라 생각한다. 이미 경험한 일이고 잘 해냈기 때문에 면접관 입장에서는 안 갔다 온 사람보다 선호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달이나 두 달 동안 가는 해외 출장에서도 남들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물론 두 번째 출장부터는 크게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해외에서 생활해 본 경험은 미래 해외 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
엔지니어로서 교환학생의 장점에 대해서 말해봤다. 이외에도 장점은 많을 것이다. 외국에서 열역학 수업을 들으며 조별과제를 한 경험, 중국 농촌에 가서 농사를 도와준 경험 등 재밌는 일도 많고 자소서에 쓸만한 문제해결 역량 경험도 많다. 앞서 말한 언어의 이점과 외국 생활의 이점도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교환학생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다. 정말 재밌고 특별한 경험이다. 앞으로 석사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교환학생 때를 생각하며 버텼다. 교환학생 때 만난 중국의 대학원생들이 아마 이런 심정이었을까 하며 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