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우리 모두에 대하여
자기계발
자기계발이 무엇인가?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의미하는 자기계발의 대부분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까 난 왜 수많은 자기계발 활동 중 자기계발서 읽는 걸 유난히 좋아했을까?
일단 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삶의 동기부여를 얻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도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지 말라는 글귀를 봐서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사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뭐라고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자기계발서 20권 읽을 시간에 한 권만 읽고 나머지 19권을 뇌과학서를 읽는다면 뇌과학에 대한 간단한 수업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있는 기반을 쌓게 된다."
라는 문장을 읽으니 정말 그러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더해 인스타그램 속 수많은 긍정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숏츠를 끊임없이 내리며 위안을 받는 나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럼 왜 자기계발서를 지나치게 많이 보는 것은 좋지 않을까?
사실 자기계발서에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제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보통 고민하지 말고 시작해라, 실패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길게 풀어서 설명하는데, 이는 마음을 먹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실제로 어떤 걸 해야 하는지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동기부여가 되는 콘텐츠들을 보고 마음을 정화 시키며 "내일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다시 딴 짓을 했었다.
하지만 나를 증명하는 건 내 생각이 아니라 결국 행동이다.
자기계발이라는 행위는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지만, 실제 실천으로 옮기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자기계발은 지도와 같다.
우리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한 도구이지만, 지도만 계속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하게 된다.
어쩌면 길을 걷는 동안엔, 지도를 접어두는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