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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도 자기계발 중독?

실천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우리 모두에 대하여

by 오뚝이
화면 캡처 2025-06-27 233116.png



자기계발

자기계발이 무엇인가?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의미하는 자기계발의 대부분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까 난 왜 수많은 자기계발 활동 중 자기계발서 읽는 걸 유난히 좋아했을까?

일단 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삶의 동기부여를 얻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9791198506580.jpg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표지 출처: 교보문고



이것도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지 말라는 글귀를 봐서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사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뭐라고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자기계발서 20권 읽을 시간에 한 권만 읽고 나머지 19권을 뇌과학서를 읽는다면 뇌과학에 대한 간단한 수업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있는 기반을 쌓게 된다."

라는 문장을 읽으니 정말 그러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더해 인스타그램 속 수많은 긍정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숏츠를 끊임없이 내리며 위안을 받는 나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럼 왜 자기계발서를 지나치게 많이 보는 것은 좋지 않을까?

사실 자기계발서에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제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보통 고민하지 말고 시작해라, 실패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길게 풀어서 설명하는데, 이는 마음을 먹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실제로 어떤 걸 해야 하는지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동기부여가 되는 콘텐츠들을 보고 마음을 정화 시키며 "내일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다시 딴 짓을 했었다.

하지만 나를 증명하는 건 내 생각이 아니라 결국 행동이다.


자기계발이라는 행위는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지만, 실제 실천으로 옮기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자기계발은 지도와 같다.

우리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한 도구이지만, 지도만 계속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하게 된다.

어쩌면 길을 걷는 동안엔, 지도를 접어두는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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