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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지금 Dec 18. 2023

이스라엘 갈 때 짐 싸기

한국에서 꼭 들고 갈 것들.

이스라엘은 비교적 연중 온화한 기후를 보여줍니다. 여름은 덥고 건조한 편으로 4월에서 10월 정도까지 이어지는 편이며 11월에서 다음 해 3월까지는 온난하면서도 비가 자주 오는 습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크게 여름 기후와 겨울 기후로 나뉘지요.  


우리 가족이 머물게 될 예루살렘은 실제로 지난번 방문했을 때 전반적으로 사계절 모두 온화한 편으로 그렇게 덥지 않고 또 건조한 편이라 많이 습해서 오는 불쾌감도 덜했고 겨울 또한  비가 오는 날들이 있었지만 많이 춥지 않아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답니다. 


특히 공기가 굉장히 맑아서 햇살이 가득한 날은 아주 멀리까지 선명하게 예루살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지중해의 향기를 담고 있는 강렬한 햇살은 이스라엘이 지닌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런 예루살렘의 전반적인 날씨를 기준으로 한국에서 챙겨가면 유용할 물건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1년여의 기간 동안 지내면서 아쉬웠던 물건들도 놓치지 않고 챙겨가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1. 전기요.

전기요는 저번에 이스라엘에서도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한 물건입니다. 접을 수 있고 특히 세탁기에 넣어서 기계 빨래가 가능하기에 얇은 깔개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예루살렘의 겨울은 많이 춥지는 않지만 비가 종종 내립니다. 그럴 때면 한국의 뜨뜻한 온돌바닥이 너무나 그리워지는데요. 따뜻한 전기요를 틀어놓고 이불을 덮으면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다소 그리움을 다독일 수 있답니다.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의 온돌이 얼마나 우수하고 효율적인 난방 방식인지를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에서 비 내리는 겨울,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할 때면 공기는 데워지는데 바닥에 덴 등은 여전히 찬기가 느껴지곤 해서 항상 전기요는 필수로 깔아 두었습니다. 거기에 뜨거운 물주머니인 탕파를 끼고 누워서 눈을 감으면 웬만한 겨울추위는 거뜬히 통과할 수 있지요. 


이번에는 퀸 사이즈로 전기요를 3장은 준비해 가려 합니다. 3년 전보다 식구도 한 명 더 늘었고 또 침대 위에 뿐 아니라 가족들이 많이 생활하게 될 거실에도 깔아 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겨울이 지나면 전기 코드선은 뽑아두고 일반 깔개처럼 사용하려고 합니다.


2. 압력밥솥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소형가전들을 많이 비웠는데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물건이 전기밥솥입니다. 

항상 전기밥솥으로 밥을 해 먹었고 늘 보온상태로 두면서 따뜻한 밥을 먹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던 터라 전기 밥솥은 비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기절약을 위해 더 이상 보온 기능을 쓰지 않고 단순히 밥을 짓는 용도로만 사용하게 되면서부터는 구석구석 세척도 어렵고 크고 무거운 10인용 밥솥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크기가 작고 무엇보다 깨끗하게 잘 씻을 수 있는 밥솥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마침 전기밥솥은 자신이 떠날 때를 알기라도 한 듯 어느 날부터 뚜껑이 잘 닫히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맛있게 밥이 잘되고 가벼우면서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스텐 6인용 압력밥솥을 구매하여 지금까지 쓰고 있는데 밥도 빨리 되면서 맛있고 사용 후 깨끗이 씻어서 건조시킬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 전기밥솥처럼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으니 더 좋습니다.


6인용이라 한번 밥을 하면 하루 하고 반나절 정도의 분량이 나오는데 이제 이스라엘에 가게 되면 좀 더 작은 사이즈로 최대한 가벼운 솥을 챙겨가려 합니다. 기존의 쓰던 솥은 압력밥솥을 사볼까 고민 중이신 친정엄마께 드리고 오려고요.


3. 가족들 옷

해외살이 해보신 분들이 늘 공통적으로 하는 말 중에 "한국 옷이 품질, 디자인 면에서 다 뛰어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한국 자체의 의류 품질의 우수성도 물론 앞서지만 역시 우리나라 사람 체형에는 우리나라 옷이 최고로 잘 맞고 예쁘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가급적 옷을 종류별로 꼼꼼히 잘 챙겨가려고 합니다. 특히 양말, 속옷류는 더욱 우리나라 제품이 품질뿐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좋아서 넉넉하게 여분을 준비하려고 해요. 

어른 옷이야 현재 입는 옷을 그대로 가져가서 입으면 되겠지만 자라나는 두 아이들의 옷을 어떻게 준비해 갈지가 고민이기는 합니다. 일단 조금 큰 사이즈로 준비해 가서 잘 입히고 현지에서 당연히 구매도 해야 하겠지요. 


4. 한국 음식

저희가 예루살렘에서 체류했던 3년여 전에는 일반 마트에서는 한국 음식을 찾아보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수출용 신라면을 보고 굉장히 반가웠던 기억이 있네요. 김이나 간장, 참기름 정도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일본제품이었고 라면도 이스라엘식 라면이어서 우리가 익숙하게 먹는 라면맛과는 다소 차이가 납니다. (조미료 맛은 비슷합니다 :) ) 


그런데 참 반갑게도 이제는 예루살렘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아시안 마트가 들어섰고 그곳에서 한국의 유명한 제품들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해요. 라면, 카레, 김, 즉석식품 류, 양념류 등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해서 주부인 저는 한시름 덜었습니다. 카레, 김, 미역등을 대용량으로 준비해 간다고 해도 얼마 못 가 다 먹게 되고 새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그래도 일단 한국만큼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지는 못할 테니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 제품들을 준비해 가려 해요. 일단 떠오르는 것은 카레, 짜장, 김, 김자반, 미역, 황태채, 참기름, 된장류, 고춧가루 등의 가루류 등입니다. 참기를은 캔에 든 것이 있어서 포장이 어렵지 않은데 된장은 어떻게 준비해 가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6. 각종 소형 가전

LED 소형 스탠드와 이북 리더기, 개인 노트북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오는 배송서비스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쇼핑몰 서비스를 너무나 그리워하겠지요... 그래서 부지런히 고심해서 일상에 꼭 필요한 작은 가전들은 단단히 챙겨가려 합니다. 


작은 가전들은 없으면 아쉬운데 막상 현지에서 사려고 하면 딱 맞는 디자인이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고 특히 가격이 더 비싸서 한국에서 꼭 준비해 가려고요.


7. 화장품 및 상비약

위 두 가지는 이스라엘 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좋은 품질의 상품을 늘 구매할 수 있어서 우선 순위의 물건들은 아닙니다. 화장품과 상비약류는 제가 써본 결과 이스라엘 현지 제품도 우리 피부와 체질에 잘 맞고 품질도 우수했습니다.


위의 목록은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가 될 예정입니다. 혹시 읽으시다가 유용한 팁이 있으시면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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