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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지금 Feb 13. 2024

이스라엘에서 집을 구하려면?

예루살렘에서 렌트하기

설 연휴가 끝나고 남편 학기 시작이 3주 후로 다가온 시점이다. 오늘 오전에는 들고 여행용 가방을 모두 꺼내어 깨끗이 먼지를 닦고 가방문을 열어 먼지를 날려 보내고 햇볕과 바람을 쬐도록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우리 가족 4명이 이스라엘에서 렌트할 집을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집을 찾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내가 실제 해본 방법은 크게  가지이다.


1. 아는 지인에게 물어보

사실 외국인이 이스라엘 현지인에게서 바로 집을 렌트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4년 전 2019년에도 집을 구하려고 열심히 다니다가 예산에도 맞고 꽤 마음에 드는 깔끔한 원베드룸의 아파트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세입자와도 이야기가 잘되었고 모든 게 긍정적이었는데 막상 집주인은 우리가 외국인이고 학생비자로 체류중이란 걸 알자 집을 렌트해 주기가 어렵다고 답을 했다. 세입자가 아니라 집주인과 바로 연락이 되어 집을 보러 간 경우에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막상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집은 렌트할 수가 없었고 실제 우리 가족은 이후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귀국을 하게 되었다.


그때의 힘들었던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에는 현지에 가기 전에 미리 볼 수 있는 렌트 리스트를 추려서 현지에서는 빠른 시간 내에 돌아보고 바로 집을 렌트하려고 계획 중이다.


현지에 이미 가서 생활 중인 지인 특히 그 지역에서 살고 계시는 한국분들을 통해 정보를 구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 지인의 범주는 소수이고 그분들도 막상 적절한 렌트 매물을 알고 계시지는 않아 아직은 더 두드려야 할 것 같다.


재이스라엘 한인회에 간혹 렌트 관련하여 글이 올라오는데 최근에는 가자 지구에서 진행 중인 전쟁과 관련한 탓인지 글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그래도 틈틈이 들어가서 새롭게 올라온 렌트 관련 글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분들이 사시던 집을 그대로 인수받아 들어가면 제일 좋을 것 같다. 현지에서도 실제로 한국분들은 깔끔하게 집을 잘 관리하고 렌트비도 밀리지 않고 여러면에서 신뢰를 주어 유대인, 아랍인 모두에게서 선호되는 세입자라고 한다. :)  역시 해외에 나가면 나부터가 대한민국 외교관이요, 대사가 되는 것 같다.


2. yad2. 활용하기

이스라엘에서 거의 모든 중고 물품, 부동산, 일자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최대 규모의 사이트이다. 우리로 치면 OO 마켓의 역할과 비슷할 수 있는데 부동산의 경우 부동산 중개업자뿐 아니라 개인들도 활발하게 매물을 올린다. Janglo와 같은 영어 사이트에는 올라오지 않는 현지 유대인들이 올려둔 많은 부동산 렌트 매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가격과 아파트 내부 사진 및 렌트 조건 등을 명시해두고 있어서 대략적인 정보를 빨리 알 수 있고 주인과 바로 연략을 취할 수 있도록 연락처도 안내를 해준다.


다만 문제점은 yad 2는 한국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고 이스라엘 현지에서 접속이 된다는 점이다. 그래도 급하다 보니 길을 찾게 되고 우회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VPN으로 IP를 우회해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어 활용해 보았더니 접속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난관은 yad2는 모두 히브리어로만 되어 있다는 것. 다시 영어로 번역하기를 눌러서 더디 가는 것만 같은 시간을 기다린 후 드디어 예루살렘 렌트 매물 리스트를 추려낼 수 있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너무나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이제는 집만 구하면 되겠다!라는 자신감으로 가득했으나... 집을 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3. 집주인들에게 메일 보내기

yad 2 (히브리어)는 집주인의 연락처가 전화번호로 되어 있어 바로 현지로 전화하기가 어려워 일단 사진만 찍어두고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영어로 소개되어 있는 janglo 사이트에서 렌트가능한 매물을 추린 후 집주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janglo는 영어로 소개는 되어있지만 매물이 많지 않고 또 예루살렘에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지역의 렌트 가능한 집의 경우 몇 달 전에 올라와 있는 것들이 많아서 7~8명에게 메일로 문의한 결과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파트가 이미 계약이 되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나머지 1명조차도 우리가 본 아파트가 아니라 다른 아파트를 소개해주었는데 렌트비가 2배 이상으로 비쌌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나의 메일에 모두가 친절하게 답을 보내줬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유대교의 랍비도 있었는데 좋은 집을 찾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아 실망 중에도 격려가 되었다.



역시, 렌트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최대 난관은 히브리어라는 언어, 외국인이라는 신분적 조건보다는 가격이었다. 우리가 살고 싶은 집은 우리 예산을 훨씬 뛰어넘고 우리 예산에 들어오는 집은 실제로 가보면 다를 수 있겠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는 어린아이들 2명과 함께 살기에 필요한 조건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였다.


이스라엘은 햇살과 깨끗한 공기가 너무나 풍성한 아름다운 나라이다.


예루살렘에서 내가 살아보고 싶은 집은 이런 테라스가 있는 곳이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보다는 이불을 널어 말려보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드는 걸 보니 나는 역시 살림 사는 주부인가 보다 :) 이런 테라스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고 맛있는 과자를 까먹어도 좋겠다.


예루살렘은 세계적으로도 물가 및 집값이 비싼 도시라 사진 정도의 아파트를 렌트하려면 한 달 렌트비가 어마어마하다.


예루살렘에서 우리 집은 어디인가? 며칠째 이런 사이트를 보다 보니 눈도 아리고 조급해지는 마음도 아려온다. 그러나 부르신 분을 신뢰하며 기도하며 다시 열심히 찾고 구하고 두드려보려 한다.


햇살 가득한 집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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