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도 Dec 25. 2023

7. 가을학기를 끝내며

겨울 방학 3주뿐인 거 실화임..?

Fall-1, Fall-2 학기가 모두 끝이 났다. 총 3과목 (필수 전공 2과목 + 교양 필수 같은 느낌의 1과목)을 이수하였고, 그간 참 많은 생각을 했다.



UIUC iMBA의 학기는 특이하게 Spring/Fall이 1, 2로 쪼개져 진행된다. 학기마다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이 정해져 있으니 등록 전 미리 파악해 졸업요건에 차질이 없도록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Fall 1: 8/2-10/3

Fall 2: 10/4-12/17

Spring 1: 1/4-3/7

Spring 2: 3/8-5/9

Summer: 5/10-7/25



Fall 1에 들었던 Leadership 수업에선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였다.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였고, 타인을 리드하기 위해선 나 자신을 리드하는 방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배움이었다.

 내 평생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윤리적 결정을 내리는 것과 번아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 과목이 감명 깊었던 이유는 (1) 내 첫 과목이기도 했고 (2) 리더십 수업이라길래 팀을 이끄는 방법을 배우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에게 먼저 집중하고 '나'를 돌아보는 방법을 배우게 되어 평생 남을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Fall 2에 들었던 조직경영 수업에선, 조직의 문제 파악, 조직의 속성 분석, 경영 및 방향성 제시를 위한 이론을 많이 배웠다. 특히 이번 과목은 크고 작은 과제가 진짜 (교수님 너무해) 많았어서, 제출을 포기하고 점수 좀 덜 받을까!!라는 나약한 생각을 정말이지 매주 하기도 했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점수받으면 되잖아 라는 생각. 이상하게 이 학기엔 일도 갑자기 많아져서 다음학기는 등록하지 말고 그냥 일에만 집중해 볼까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미 시작한 일은 빨리 끝내고 쉬자."라는 게 수많은 좌우명 중 하나인 내게 웬만하면 휴학은 있을 수 없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휴학을 했다가 다시 돌아가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이 리듬에 다시 적응할 자신이 없다.


힘든데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내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인 데에도 불구하고) 응석을 부려도 받아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서 아닐까. 엄마에게 2주에 한 번 꼴로 꼬부랑글씨는 더 이상 못 보겠다는 말도 안 되는 투정을 부리기까지 했다.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리더십 수업에서 배운 내용 중 하나는 "팀을 이끄는 좋은 리더란, 겸손하기에 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고 또 그것이 타인을 나에게 초대하는 것이다."였다.


Because it's humble, it's vulnerable, it's honest, and it's an invitation.

Keating, K. (2022)


나 자신을 이끄는 리더로서 나에게도 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겸손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솔직하게 도움을 청할 것이다. 앞으로 2년이나 남았지만, 받아온 가르침들을 잘 기억해 낸다면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 스코어 (S는 satisfaction) 이 점수가 끝까지 유지되기를.




Reference

Keating, K. (2022), Fostering Psychological Safety [MOOC lecture]. In E. Luckman, K. Keating, & D. Lewin Loyd, Leading Teams: Developing as a Leader. Coursera.  https://www.coursera.org/learn/leading-teams-building-effective-team-cultures/lecture/Gb5Nh/fostering-psychological-safety 


매거진의 이전글 6. 만학도의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