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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Sep 07. 2024

무엇이 진짜일까

난처한 미술이야기 양정무글 사회평론

 725년 동로마 비잔티움 황제 레오3세는 우상숭배는 죄악이니 신상금지를 선언한다. 십계명 두번째에 '너희는 어떤 형상이든 우상을 만들어 타락하지 말라. 남자나 여자의 모습으로 혹은 땅의 동물이나 공중을 나는 내나 땅위에 기어다니는 어떤 생물이나 땅아래 물속의 물고기나 할것 없이 그러한 모양으로 우상을 만들지 말라' 는 말이 근거이다. 난데없는 선언의 이유는 적대 관계인 이슬람세력의 확산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성경에 충실함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로마 주교 그레고리우스 2세는 글을 모르는 신자들의 포교를 위해 신의 형상을 조각과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반대를 표명한다. 이에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우상숭배 금지하는 정교회와 신의 형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로마 중심의 카톨릭으로 분열하게 된다. 

 검은 피부의 예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어느 누구도 예수의 모습을 본적이 없으므로 어떤 예수를 진짜라고 말할 수 없다. 긴 곱슬머리의 백인 이미지가 우리가 아는 예수의 모습일 것이다. 만들어진 이미지가 신의 역할을 대신하고 사람들 스스로가 우상의 포로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세상에 세종류의 의자가 있다고 한다. 의자의 이데아인 신이 만든 의자, 목수가 만든 의자, 그리고 화가의 의자이다. 화가의 의자가 이데아의 모방의 모방이므로 진리와 가장 동떨어져 있다고 한다. 또한 동굴의 우화를 들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동굴 속 죄수처럼 그림자만 보고 살며 그림자를 진리로 생각하고 진리를 보더라도 진짜라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플라톤의 말대로라면 미술, TV, 영화, 인터넷 같은 시각자료는 추방되어야 한다. 

 반면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인간은 진리를 볼 수 없지만 예술이 진리를 보는 눈이 되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은 스스로 진리를 말하지 않으므로 사실로 부터 진리를 알아내려면 시나 그림과 같은 예술적 창작이 주는 통찰력이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진짜를 알기 어려운 세상에서 진리를 알아가기 위해서 예술적 창작물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것은 필연적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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