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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을 맞이 할 준비

by 선옥

오늘 하루는 어땠는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늦게는 일어났지만 일어나 운동을 다녀왔다.

눈을 뜨고 바로 일어나야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데 왜 이리도 이불속이 좋은지 10분 더 잔다 해서 몸이 개운해지는 것도 아니지만 항상 10분만 더를 생각하며 알람을 늦추곤 한다.


그럼에도 오늘은 일어나 운동을 다녀오고 준비해 둔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를 했다.

일찍 일어난 만큼 시간이 생겨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 했지만 막상 킨 노트북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기사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경제 시사를 읽으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낸 건 아니지만 내가 해야 할 일들은 미룬 채 기사를 읽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은 시작도 않은 채 한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분명 일을 하지 않았지만 피곤이 몰려왔다.


오늘은 아침에 운동도 했고 시간도 좀 여유가 있으니깐 잠깐 낮잠 좀 잘까 라는 마음에 누웠지만 1시간 30분을 더 자고 일어났다. 운동을 했다는 자기 위로를 했지만 처리해야 할 일들은 하지 못한 채 오전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게으르고 나약한 나의 정신력을 탓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일에 나는 좀 더 계획을 세우고 자리에 앉자마자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다짐을 할 뿐이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항상 시간과 일에 쫓겨 살면서 막상 자리에 앉거나 시간이 나면 해야 할 일들이 좀처럼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내일이 오기 전 미리 내일의 할 일들을 천천히 생각하고 적어보고자 한다.


특히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내가 새벽에 일어나 어떻게 움직 일지에 대해서는 조금 자세하게 적었다.

4시 30분에 일어나며 몸과 눈꺼풀이 천근만근이겠지만 다시 눕지 말고 의자에 앉아 비타민c와 물 한잔을 먹고 노트북으로 5시 30분까지 무엇을 할지 그리고 바로 운동을 가기 위해 어떤 것들을 챙겨야 할지 등을 적었다.


내일은 그저 오는 게 아니라 내일을 준비한 사람에게 온다는 말처럼 이렇게 나는 내일 새벽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았다. 과연 나는 잘 일어나 계획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기대 반과 떨림 반이다.


내일을 계획했으니 이제 오늘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 만난 사람들과 내가 감사할 일들에 대해서 적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보겠다.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적어보려 한다.


오전에 만난 사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친한 ST와 통화를 하였다. 사는 동네도 멀어졌고 나보다 나이도 6살이 많으며 하는 직업도 전혀 다르지만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형이어서 그런가 평소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더라도 언제든 형과의 연락은 편안하다.


1년이 되도록 만난 적은 없지만 어색함과 거리감은커녕 어제 만난 사람처럼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친구가 몇 없지만 이런 친구가 있음이 감사하고 축복이 아닌가 싶다.


통화를 마친 뒤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 함께 일하는 동료가 출근을 했다. JH라는 동료는 출근하자마자 내게 와 자신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생일 선물로 무엇을 해주었는지 자랑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남자친구를 자랑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만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의 남자친구가 선물해 준 목걸이 디자인이 너무 촌스럽다며 화가 머리끝까지 나 남자친구에게 화를 냈다 자신은 남자친구 생일 때 얼마를 해줬는데 고작 이런 걸 해준다 라며 남자친구의 온갖 욕을 했다.


아무리 친하다 한들 남에게는 내 사람의 헌담을 하지 말아야겠다. 아니 내 사람뿐만 아니라 남을 헌 담하지 말아야겠다고 JH를 보며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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