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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u Ming Aug 28. 2024

브런치 스토리 작가 되기

에세이분야 크리에이터 되기

작가를 꿈꾼 계기


저의 이야기, '책 읽는 아들, 글 쓰는 아빠'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은 몇 해 전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아들은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는데, 이번 여름 방학에도 수백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에 몰두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어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일을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언젠가는 아들도 세상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멋진 작가가 될 거라고 격려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은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내가 정말 J.K. 롤링 같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때 저는 아들의 눈을 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지. 아마 더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야. 아빠는 그렇게 믿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평생을 해외영업, 전략기획, 마케팅에 종사해 온 제가 과연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이 질문은 저를 멈추게 했고,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아빠가 작가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들이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또한, 언젠가 진심으로 작가의 길을 들어선 아들과 대화할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을 상상했기에, 저의 계획은 실행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 도전


2023년 겨울, 아내에게 결심을 밝힌 후, '브런치 스토리' 작가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저를 적극 지원하며 함께 '첫 이야기'의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 글쓰기 능력이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오랜 직장 생활로, '이메일 쓰기'와 '제안서 작성'에 달인이 되었으니, 글쓰기도 노력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네, 인정합니다. 제가 틀렸습니다." 


평생을 일기 외에는 제대로 된 글을 써본 적 없는 제가 작가 수준의 글을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에서 댓글조차 써본 적 없던 제가 이제는 제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 저의 글에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이 제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의 대화 속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보, 좀 부족해도 괜찮아. 있는 그대로 우선 꺼내놓도록 해."


저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브런치 스토리 작가 되기 신청' 버튼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글쓰기에 지쳐있던 저는 반쯤은 포기한 상태로 브런치 스토리의 너그러운 승낙을 바랐습니다.




결과는 한 번에 합격. 

아마도 제 부족한 글 속에서 정성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고, 아들에게 아빠가 '작가님'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전하며, 아들이 작가로 성장하는 길의 첫 번째 허들을 함께 넘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첫 작품, '호구여도 괜찮아'의 완성


첫 작품은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바로 저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중국'이라는 꿈을 안고, 유학을 떠나 취업을 하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며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걸어온 '평범한 대한민국 가장'의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1화부터 30화까지의 제목을 한 번에 써 내려갔고, 머릿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야 할지 구상을 마쳤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한 번에 글로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기획력만큼은 녹슬지 않았다고 느꼈기에, 저는 자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판단이 부족했음을 깨달았습니다."


부족한 글 쓰기 능력을 메우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글쓰기에 매진했습니다. 퇴근 후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고 자정이 넘어도 잠에 들지 못하며, 글쓰기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전히 글쓰기 능력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서술하는 것도 어려웠고, 사람의 동작이나 그날의 풍경을 글로 옮기는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읽었던 책들이 대부분 '자기 계발서'나 '업무 관련 서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화를 백 번 넘게 읽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수정하는 데 쏟았습니다. 누군가 말하더군요.


'나의 글의 가장 큰 독자는 나다.'


그리고 아내는 저에게 책 속의 문장을 전했습니다.

'어떤 글은 누군가에게 읽히지 않아도 쓰이는 일만으로 저마다의 능력과 힘을 가지는 것이라 믿는다. 

마치 마음속 소원처럼. 혹은 이를 악물고 하는 다짐처럼.'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때마다 독자님들의 '구독', '라이킷', '댓글', 그리고 '응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구독자가 늘어날 때마다, 라이킷을 받을 때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생각에 힘이 났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글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약속한 글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완성하겠다는 일념으로 잠을 줄이고,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오직 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렇게 첫 작품, '호구여도 괜찮아'가 완성되었습니다. 물론 퇴고 과정에서 저의 부족한 글 솜씨에 한 없이 부끄러웠고 조금 더 나은 표현을 찾기 위해, 한 문장으로도 한 시간씩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 스스로의 이야기를 회고 하며, 부족했던 지난 과거를 용서할 수 없어서, 한동안 글을 멈추기도 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완료되었을 때, 많은 분들로부터 응원과 격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렇게 공개해도 괜찮다면, 저에게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신 분의 글을 공개하고 싶습니다.



물질적으로 응원해 주신 '응원하기'도 큰 감동으로 남았지만, 아끼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은 저에게 더욱 깊이 와닿았습니다. 서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였지만, 저의 글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거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제 인생에 큰 자랑으로 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뿌듯함은 단순한 자부심을 넘어, 제가 글을 쓰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습니다.


부족했던 글을 아껴주시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주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에세이분야 크리에이터 되기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로, 제게는 감동적인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잊을 수 없는 며칠이 있었습니다. 바로 브런치 스토리 플랫폼의 특별한 지원을 받게 되었던 순간들입니다.



7월 말, 제가 쓴 글의 조회수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써도 조회수가 잘 오르지 않아 답답했던 때였는데, 브런치 스토리에서 저의 글을 메인에 올려주신 덕분에 많은 조회수와 라이킷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그 글이 어머니와 아들을 주인공으로 쓴 이야기였기에, 그 감회는 더욱 남달랐고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브런치 스토리 운영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의 글쓰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첫 작품 '호구여도 괜찮아'는 공식적으로 집필을 완료했지만, 출판을 위한 수정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새롭게 시작한 '책 읽는 아들, 글 쓰는 아빠'도 벌써 절반 가까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알림 창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가 스토리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것입니다.


다른 분들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작은 배지가 내심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 때마다 저에게도 언젠가는 그 기회가 오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한 지 약 백일 만에 저에게도 그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저에게는 과분한 칭찬이었습니다. 


브런치 스토리의 시작은 저의 가족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아내와 아들,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남편, 아빠, 아들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할지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작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어 보세요. 꿈은 도전하는 자의 것입니다."


작은 시작이 큰 기쁨을 가져다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꿈, 출판 작가 되기


브런치 스토리 작가로서의 여정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그리고 아들이 꿈꾸는 작가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를 바라며, 저는 출판 작가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도전이고 저는 마지막 꿈을 제 마음속에만 간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책을 손에 든 독자들이 제 이야기를 읽으며 작은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상상을 하면, 마음속에 희망이 차오릅니다.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위해, 저는 계속해서 글을 써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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