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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리 다이아몬드 Feb 20. 2024

05. 착한 배려가 무시를 낳는 세상

[ Daily Philosophy ] #05

[ Daily Philosophy ] #05


- 착한 배려가 무시를 낳는 세상


어제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다.

여아 초등학생 두 명이 올라오길래

버스정류장과 과일가게 앞이라 양방향에서

지나가기엔 너무 좁아 한쪽 모퉁이에 비켜서서

아이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한 아이가 나를 올려다보며 지나가는데

감사의 눈빛인지 우월감의 눈빛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보며 조금은 슬픈 생각에 잠겼다.


내가 자랄 땐 동네 어른들을 100번 만나면 100번

다 인사하라고 배웠고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사회적 약자, 아래서 올라오는 사람이 당연히 힘들 테니

먼저 지나가길 비켜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배려라고

배우고 실천했는데 요즘엔 남녀노소

그것이 배려라고 고마워하는지 혹은 본인도 모르게

상대방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너희 아빠 외제차 이거 타지?

우리 아빠 이거 탄다~! 라면서 서로 깔보고

무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착한 배려가 오히려 비교/무시를 낳는 세상.


교육계와 사회가 모두 다시 계몽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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