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쉰다
가끔씩 지인들이 발리로 여행을 오거나 할 경우에는 가까운 지역의 호텔에서 머물기도 한다. 체류 일정이 짧기 때문에 같이 놀다가 헤어지곤 한다. 그런 이유로 오늘은 꾸따와 레기안으로 여행을 올 친구를 위해 숙소를 하나 잡았다. 저녁 비행기라 낮 시간에는 꾸따 비치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 야자수 아래 선베드 하나를 골라잡고 앉아 비치보이들과 노가리 삼매경.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다가 손님이 나타나면 우루르 몰려가서 영업을 하고 다시 돌아와 남은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런 식이다.
많은 로컬 친구들 중 토코부쿠(Toko Buku)이라 불리는 녀석이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작은 서점을 의미하는데, 녀석의 돈벌이 수단은 해변에 머무는 여행자들에게 신문이나 잡지, 책 등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동식 서점으로 불리는 녀석의 바이크에는 각종 책들과 잡지, 신문 등이 실려있다. 다 지나간 신문이겠거니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따끈따끈한 신문이다. 하루 정도 시간차가 있지만 그럼에도 아주 빠르게 업데이트된다. 신문은 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발행되는 신문이다.
누군가의 말로는 호주신문을 그대로 프린트를 한다는 말도 있지만 확인해 본 적은 없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면 되는 뉴스들이지만 발리는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다. 해변에 누워 신문을 읽으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신다. 신문은 잡지로, 잡지는 책으로 순서만 바뀐다. 소설책에 빠지면 당일 반납 다음 날 다시 렌트를 해야 한다. 물론 돈을 조금 더 주면 반납을 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이동식 도서관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은 휴무다. 그래서 여차하면 한 주를 빌리게 되니, 주의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