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를 바꾸는 역할(R&R) 정의 방법
커뮤니티 멤버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첫 번째 미팅 이후 본격적으로 역할을 나누고 프로젝트 매니징을 맡게 되면서 사뭇 책임감이 더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역할이라는 것은 내 영향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작년 누틸드팀과 협업하며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일에 대한 책임감 뿐만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와 접근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보통은 나의 역할을 이렇게 역할을 정의했을 것이다.
'전시 프로젝트와 관련된 과업(task)와 일정을 관리하고 조율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역할을 정의한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진행 단계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살피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어려움을 발견해 문제 해결을 돕는다.'
이 둘을 비교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존의 방식은 역할을 기능적이고 수동적으로 정의한다. "전시 프로젝트와 관련된 과업과 일정을 관리하고 조율한다"고 하면, 나의 역할은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데 그치게 된다.
이 정의는 역할의 경계가 뚜렷하고, '내 일이 아니면 굳이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태도를 내포할 수 있다.
반면, 새롭게 정의한 방식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여러 단계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살피고,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어려움을 발견해 문제 해결을 돕는다"고 하면,
역할을 넘어 내가 어떤 태도로 프로젝트를 대하고, 어떤 가치를 창출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는 내 일이 아니더라도 프로젝트의 성공에 필요한 부분이라면 기꺼이 돕겠다는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기존 방식은 업무를 작은 과업(task) 단위로 나누는 데 그친다. 이는 역할을 개별적인 기능으로만 바라보게 만들고, 프로젝트의 전체 맥락이나 팀원들과의 협력 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새롭게 정의한 방식은 업무를 전체적인 과정과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본다.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살피며 내가 맡은 역할이 이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결국, 역할을 정의하는 방식은 단순히 나의 일에 경계를 긋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태도로 이 일을 대할 것인지에 대한 선언이 될 수 있다. 이는 곧 책임감을 넘어 일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맡은 역할을 정의할 때, 단순히 업무 리스트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태도로 임하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역할을 다시 정의하는 과정은 일을 단순한 의무감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를 고민하며 역할을 정의하다 보면, 일에 대한 몰입도와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앞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때, 단순히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는 대신, 그 안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무엇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 그런 정의는 일을 더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