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살던 방안 제일 높은 곳에 걸려 있던 큰 액자, 그 액자에 닮긴 성경구절이다. 내가 글을 모를 때부터 걸려 있었고 지금 부모님 댁에 다른 액자에 같은 성경구절이 걸려있으니 내 인생 평생을 보고 살아온 말씀이다. 글을 알면서부터 그냥 읽고 따라 쓰며 자라왔다. 그리고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닿기 시작하면서부터 말씀 따라 살려고 노력하며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고 있다.
결혼을 하고 시부모님 댁을 갔을 때 거실에 같은 말씀의 액자가 걸려있었다. 우리 집 가훈이 시부모님 댁 가훈이었어? 같은 가훈을 가지고 살아온 두 남녀의 만남! 운명적인 느낌이 들었다. 감사하며 사는 삶!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도 살아온 삶의 방법을 깨닫고 그 말씀이 적힌 액자를 집안,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보고 또보며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셨겠지. 그리고 자녀들에게 그 삶의 방법을 알려주고 싶으셨겠지.
요즘 아이를 양육하면서 궁금증도 많아지고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육아서적을 읽게 되었다. 그중에 내 궁금증을 자극시켰던 책제목! [회복탄력성의 힘, 지니킴 저 : 쉽게 포기하지 않고 결국해 내는 아이의 힘] 책제목을 본 순간! 궁금증이 몰려왔다. 포기하지 않고 결국해 내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뭘까? 책 속의 비밀은 첫째! 감사였다. 아주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감사하는 삶을 보고 자라면서 감사를 표현하도록 돕고 글을 쓸 때쯤에는 직접 감사일기를 적으며 습관을 길러준다. 감사하기 플러스 글쓰기 습관이 어릴 적부터 자녀의 삶 속에 녹아든다. 1석2조네! 내가 생각하는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좋은 습관 많이 길러주기라고 생각한다. 그 좋은 습관이 단연!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부모님께서 내게 솔선수범하시며 알려주신 삶의 방법을 말이다. 부모님은 늘 감사하며 사셨다. 그렇게 감사하니 더 감사한 일들이 많아졌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부유하지 않았지만 참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퇴근하시며 안아주시는 아빠의 넓은 품, 시장 갈 때 엄마손 꼭 잡고 구경 다녔던 기억들, 늘 서로를 먼저 생각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그렇게 따뜻한 가정 안에서 자라왔다. 참 감사하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내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어 더 감사하고 행복하다.
얼마 전 아이랑 함께 부모님 댁에 갔는데 안방에 걸린 액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읽기 시작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했다. 이제 4살 된 아이가 저글을 어떻게 읽은 거지? 순간! 아하! 읽은 게 아니라 외운 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누가 이글 읽어줬어?라고 물으니 "외할머니가"라고 말해준다. 우리 엄마 벌써부터 손녀에게 감사의 글을 알려주고 계셨구나. 나도 우리 아이만 할 때부터 이렇게 감사를 말하며 자라왔겠구나.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