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지난 수요일 저녁 30명이 넘는 팀원들이 모여 '팀 해체식'을 가졌다.
공식적인 해체는 그 전주에 조직개편을 통해 발표되었지만,
소주를 한 잔씩 건네는 서로의 얼굴과 표정에서 정서적인 해체를 확인했다.
나는 월요일에 다른 팀으로 배치되어 담주 월요일에 자리를 이동한다.
지난 50여 년간을 돌아보면 무엇을 계획하고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날들이 훨씬 더 많지만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었다.
하루하루 살면 1달이 지나갔고, 그렇게 1년도 흘러갔고 세월이 겹겹이 쌓였다.
그런 가운데 결혼도 하고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에 갔고,
회사에서는 해외 파견을 가고 승진을 하고, 실패도 하고 팀해체 경험도 가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이 나를 평가한다면 순탄한 삶을 살아왔다고 할 것이나
나는 많은 실패를 겪었고, 겉으로 표현하는 걸 싫어했던 나는 상처받고 괴로워 한 날들이 많았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이 아이유에게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냐"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선균이 스스로에게 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에게 하는 이야기다.
향후 4년 평탄한 회사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내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일도 아니다.
나에게 은퇴계획은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의미였는데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
월급을 받으면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하면 꼭 나쁜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