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서 영원으로’라는 말을 믿는 편이다.
적어도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는 그렇다.
앞으로도 영원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친구가 되는 것도, 연인이 되는 것도,
진리가 되는 것도, 그럴 만한 확신을 주는
어떤 순간을 통해서일 것이다.
그 한 순간의 믿음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면 그 믿음은 무너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 믿음은 거기까지인 셈이다.
혹은, 그 순간이 역시 믿을 만 했다고
그런 믿음이 점점 더 확고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믿음은 영원에 가까이 가는 것이다.
그 순간의 믿음에 대한 확신은
대상에게 있다기보다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 믿음을 갖게 한 감성이나 이성의 판단에 따른 것이겠다.
자신의 감성과 이성의 판단에 대한
자기 확신의 정도나 강도가 그 믿음의 정도와 강도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24.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