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는 1만 5천 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이며 그 뒤를 필리핀 7100개 일본 6800개로 2,3위에 올라 있고 놀랍게도 우리나라가 3348개로 4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한다.
섬 순위 금 은 동,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과 함께 4강에 랭크된 섬도 아닌 대륙의 끝자락에 붙은 우리나라가 이토록 많은 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 때 지리에 심취했던 적이 있던 나로서는 지리적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신이 직접 두 손으로 찰흙을 가지고 주물덕 거리면서 백지상태의 지상에 여러 나라를 만든다고 가정한다면 가장 공들여서 만든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광활한 영토를 가진 러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일까?
아니면 우리나라 같은 산, 강, 계곡, 평야 그리고 섬까지 있을 건 다 있어야 하지만 영토는 좁아 신의 손이 도무지 들어갈 공간도 나오지 않고 하도 복잡해서 온 신경을 집중하여 두 눈을 부릅뜨고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해야만 겨우 신이 만들 수 있는 나라일까?
아마도 어찌저찌 유라시아 대륙의 평원을 거침없이 만들다가 심심할 때 산맥하나 만들고 또 거침없이 여유로운 벌판을 만들다가 지루하면 강 하나 쭉 길게 한 방향으로 그려 넣으면 그만인데 유라시아 대륙의 끝자락 한반도에 이르면 그래도 화룡점정 유종지미의 각오로 달려들었지만 눈은 침침하고 손은 떨리고 오밀조밀 금수강산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고 저 나름의 개성을 뽐내며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아뿔싸 이게 끝이 아니라 유라시아 끝자락 한반도 남해안 리아스식 해안은 미치고 폴짝 뛸 정도로 정교하고 복잡하다.
그래도 성질 참고 견뎌내면서 해안선을 완성하고 난 뒤 신도 제 분에 못 이겨 남은 찰흙을 바다에 흩뿌리니 그것이 믿거나 말거나 섬나라도 아닌 우리나라가 섬 개수로 세계 4강의 섬을 가지게 된 이유라고 한다면 누가 믿을지는 모르겠다.
이처럼 신이 공들여 만든 삼천리 금수강산과 리아스식 해안 그리고 보석같이 흩뿌려진 다도해, 남해의 최남단 수중섬 이어도에서 서쪽 끝 서해의 홍도 그리고 동쪽 끝 동해의 독도, 이름도 없는 섬들까지 3348개의 섬들이 우리를 부른다.
그 섬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