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그냥 따뜻한 우리들의 이야기

by 케이제이

# 3. 합리적인 꼰대가 되자.


최근 무조건 상대방을 꼰대로 치부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역 꼰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꼰대”란 본래 나이 드신 어르신이나 선생님 즉 권위주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비하하는 일종의 멸칭(薎稱)이다. 꼰대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번데기를 의미하는 꼰데기의 변형으로 번데기같이 이마에 주름이 많은 나이 든 사람을 뜻한다는 설(說)과 프랑스어로 백작이 “콩테(Comte)”인데 일제 강점기 친일파들이 자신을 높여서 지칭함에 이를 비꼬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유교를 숭상했던 우리 조상들은 엄격하고 권위적인 스승의 가르침을 따랐으며 군왕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맹의 사상에 입각하여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심지어는 전쟁 중에도 대의와 명분만 따지던 강직하고 고매했던 스승들은 후세에 충신이나 의인으로 추앙되었다.

꼰대는 하류층에서 주로 통용되던 말이었다고 하나, 권위를 중시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본인의 생각과 행동만이 온당하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꼰대와 스승은 일견 유사하다고 얘기한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이미 우리 사회에서 꼰대라는 단어는 어르신과 선생님을 떠나 전체를 아우르는 조롱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을 중시하고 세대 간 화합이 쉽지 않은 요즈음에 융통성은 없고 투박하지만 자신에게 엄격하고 소신 있는 사람들마저 꼰대라고 치부됨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문득 대나무 회초리를 곧이 세우고 예의범절을 강조하시던 고교 시절 나이 지긋하셨던 한문 선생님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오지랖 넓은 꼰대보다 합리적인 꼰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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