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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려본 의도

너는 여태까지 뭐 했니#

by 공글이

친정엄마의 의도를 헤아려 본다.

내가 번 돈으로 자유롭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을 거다.

엄마는 나의 경제적 자립을 원하신다.(나도 원한다)

근데 자유롭지 못 한건 남편도 마찬가지다.

남편은 자기가 번 돈인데도 그렇다.

나는 하고 싶은 공부라도 한다지만 남편은 여자 셋을 부양하고 있다.

외벌이와 맞벌이를 떠나서

결혼을 한 순간부터 자유롭게 사는 인생과는 멀어지는 거 같다.

부모가 되면 자유는 더 아득해진다.

내가 번 돈은 아이들 교육비로 쓰일 전망이다.

원래는 애들 교육비 들기 전에 내가 먼저 치고 나갈 계획이었는데

요즘 큰애의 교육비가 벌크업 중이다.

학원비 때문에 마음이 쫄린다.

친정엄마가 나의 결실을 기다리신다.(나도 기다린다)

"뭐 맨날 공부한다 하고 결실은 없고 그게 뭐냐"

나의 긴 공부를 탐탁지 않아하는 친정엄마의 마음이 전해져 힘 빠질 때도 있다.

그럴 땐 의도를 헤아려본다.

결국은 딸이 잘 살았으면 하는 의도에서 나온 말이다.

빠졌던 힘이 다시 몽글몽글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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