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To 눈이 기쁘지 않은 어른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건

by 이재우
7d28e237-0c98-4e96-a9ab-a533d84702ca.png

어릴 때는 눈이 내리면 세상이 선물처럼 반짝였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눈이 오면

길은 미끄럽고, 옷은 젖고, 일정만 걱정되는 날들이 늘어난다.


더이상 눈은 즐겁지가 않다. 어쩌면 우리는 눈을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를

어디에선가 흘리고 온 것인지도 모른다. 책임, 일정, 해야 할 일들 사이에 끼여
순수하게 기뻐하기에는 마음의 빈틈이 너무 좁아진 것이다.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창밖을 흐르듯 떨어지는 눈송이를 바라보면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기쁘지 않아도 괜찮은 것 아닌가?'


어른이 된 나에게 눈은, 그저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일지도.’

눈이 반갑지 않은 어른들에게 오늘 눈은 기쁨이 아니어도,
잠깐의 숨을 돌릴 작은 정지 화면이 되었으면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글로써 나의 하루를 정의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