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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침대옆버스 Nov 26. 2024

직장인 6년 차의 일반대학원 지원 배경

결정에 도움 됐던 팟캐스트, 책 공유

 제목 그대로 직장인 6년 차인 나는, 올해 상반기 여러 고민 끝에 하반기 25년도 대학원 입학 전형 지원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바쁘던 중 시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며 그간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나처럼 재직 10년 차 미만 시점에서 대학원을 고민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 되길 바란다.


<지원 배경>

 예전에도 대학원 진학을 고민한 적은 있었다. 그즈음에는 친구들과 만날 때 늘 대학원이란 선택지를 언급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1) 회사에서 나만의 전문성을 갖고 싶다

2) 업무 외에도 나에게 투자하고 싶다


 1)과 2) 모두 대학원만을 통해 충족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내가 다니는 직장 특성상 주변에 석박사분들이 많았고, 학사로 들어온 이후에도 계속해서 학업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았던지라 자연스레 대학원을 선택지로 려했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학부시절에는 '나는 학문과는 거리가 멀다. 얼른 현실에 적용 가능한 것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빠르게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데.


 현장에서 배우는 동안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가면 갈수록 '이것만 알고 평생 내가 관심 있는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란 불안함이 생겼다. 나의 시각이 너무 편협하진 않을까 걱정된 것이다. 실제로 업무를 해치우는 데 급급하다 보면 큰 흐름이나 원리를 놓칠 때가 있었다. 내가 속한 직장 밖에서의 시각을 갖추고 싶단 생각이 든 계기였다.

 

<망설인 이유>

 '예전에' 고민 수준에서만 그쳤던 이유는, 내가 정말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냐에 물음표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겼다.) 학부 졸업 때와 달리 석사 졸업 시에는 논문을 써야 하는데,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배움에 대한 욕망만으로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겼다.


 '올해' 들어 배우고 싶은 분야가 생겼음에도 지원까지 계속 망설였던 건, 직장에서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였다. 근속기간이 긴 현 직장에서 6년 차는 여전히 주니어급에 속한다. 내가 정말 지금 대학원과 직장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일까? 좋게 보자면 일찍 배운 만큼 현장에서 활용할 기회가 앞으로 많을 것이다. 한편, 대학원에서 배우고 싶은 분야는 내가 직장에서 경험할 업무 범위를 놓고 보자면 '일부'에 해당한다. 오히려 내 커리어 범위를 한정 짓는 것일까? (이 부분에서 지원분야를 계속 고민했다.)


  혼자서 고민해서야 도무지 이 나오지 않았기에, 주변에 대학원을 진학한 실제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주변에 대학원을 다니고 있거나, 이미 졸업한 직장인들의 후기>

 '확실히 회사 외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만큼 바쁘다. 주말 시간이 없는 것에 대한 각오는 필요하다.'

  

  '회사에서 알려주지 않는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 있어서 좋다. 평일 일부 저녁엔 수업을 가야 하다 보니, 다른 날 야근해야 하는 경우가 잦다.'


  ' 나와 비슷한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학교에서 만나니까 자극이 된다.'


 '시험공부 힘들다. 왜 시험기간은 늘 빨리 돌아오는가.'


 '학과명과 실제 배우는 내용이 달라 적잖이 당황했다. 개설 과목도 상세하게 봐야 한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정해져 있을 때 대학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대학원 말고도 마음만 먹는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다.'


 '(지원 분야의 쓰임새가 한정적이지 않을까 걱정된단 나의 우려에 대해) 무언가 깊이 있게 고민하는 곳이 대학원이다. 결국 모든 회사 업무의 근간이 '글'이란 점에서 지원 분야보다 그 과정 자체가 도움 될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이 선뜻 본인의 경험담을 공유해 준 게 정말 감사하고 유익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진짜 내 여가시간을 반납할 각오를 다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대학원이라 실감했다. 회사 일을 줄일 순 없는 거고, 실제로 회사에서 활용하고 싶어 배우는 거니까!


 하지만 이 생각만으로도 부족했다. 관련 팟캐스트와 책을 유영하며 계속 생각했다. 달리기 할 때든 산책할 때든 반복해서 듣다가 혼자 생각에 빠다.


<직장인의 대학원 진학 관련 콘텐츠 소개>

1. 112화. 회사만도 벅찬데, 대학원 진학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언슬조): 전우주 직장인 팟캐

https://podbbang.page.link/w4e6sbMosPojeS7s5

 샐러던트(샐러리맨과 스튜던트의 합성어)란 말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3인 중 2인이 각각 대학원 석사, 대학원 박사 진행 중이어서 도움이 됐다.지원 배경, 좋은 점과 힘든 점, 앞으로의 계획알려준다.


2. 62. 졸업 콘텐츠 #진짜진짜진짜_최종

:: 밀림의 왕 : 미루는 사람들을 위한 팟캐스트

https://podbbang.page.link/FLzYEjdeoMnC17By9

 원래 즐겨 듣던 팟캐스트 채널이다. 진행자분께서 박사수료생으로서 박사논문을 쓰는 중이었는데 끝내 마무리 회차였다! 매번 스스로 미룬다고 자조하셨지만 졸업 콘텐츠를 들으면서 정말 쉽지 않은 길이을 거라 조금이나마 짐작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이후로도 진행자 짐송님의 주변 다른 석박사 연구자(일명 석박지)분들이 각자의 연구를 소개하는 회차들을 흥미롭게 들었다. 나도 정말 저렇게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고 싶은 걸까. 자문하는 시간이었다.


3. 대학원 석사 과정을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다소 도움이 된다면…

:: 경제유캐스트(오디오로 듣는 키워드 경제)

https://podbbang.page.link/X5QdnfiYmSDDH9Qr6

 이외에도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에 '대학원', '직장인 대학원'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웬만한 에피소드는 다 청취했다. 그중 이 내용을 들으면서야 대학원 유형이 나뉜다는 걸 인지했다. 그치, 학부 졸업 후 바로 주간대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후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가 주말 위주로 운영하나 일반대학원이란 점을 파했다.


4. 내가 대학원을 가게 된다면

:: 직장인을 위한 슬기로운 대학원 생활, 정재엽, 원앤원북스

http://aladin.kr/p/0ydSQ

 돌고 돌아 책도 읽었다. 인문, 이공, 음악 분야를 망라해 다양한 대학원 진학 케이스를 담고 있었다. 박사과정 위주 얘기여서 당장의 나에겐 먼 얘기였으나, 진솔한 인터뷰로 구성돼 직장 생활과의 병행 방법이나 박사학위 취득 이후의 삶을 살펴보는 구성이 매력적이었다. (분량상 모든 글을 꼼꼼하게 읽기 보다는, 흥미로운 소제목 위주로 선택해 읽었다.)

 

끝내 대학원을 가는 게 정답이다!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다만, 이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대학원 고민은 내가 대학원을 한번 지원해봐야 끝날 것이다. 일단 지원해보고, 그 다음에 생각하자. 이 정도로 고민하고도 단념되지 않는다면 해봐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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