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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ing Aug 15. 2023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재생 브랜드. 프라이탁

산업 폐기물이 패션으로



  

 길을 가다 보면 뭔가 투박하지만서도 독특한 색감의 메신저백을 한 번씩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환경 그리고 ESG가 대두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산업폐기물이 패션으로


 프라이탁은 1993년 마커스 프라이탁,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들은 스케치한 종이를 가방에 넣고 다녔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도 걱정이 없도록 방수가 되는 메신저 백을 만들기 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는 문뜩 고속도로를 지나던 방수포를 덮은 트럭을 보고 저것을 이용해서 가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당시 거주 중이던 아파트에서 방수포와 자전거 타이어,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서 재봉틀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프라이탁의 시작이다.  

프로토 타입으로 제작된 최초의 프라이탁 메신저백




환경에 진심인 브랜드


 브랜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프라이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순환(CYCLE)’이라고 할 수 있다. 가방 천부터 시작하여 가방의 면의 이음, 폐타이어 어깨끈, 폐차의 안전벨트 등을 이용하는 등 그냥 쉽게 버려질 수 있는 부분을 재생 소재로 활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적 메시지는 생산자뿐만 아니라 구매자에게까지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신념을 가지게 한다.  


가방이 되기 위해 프라이탁 공장에 모인 다양한 타프천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프라이탁


 프라이탁을 설명하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전 세계 똑같은 프라이탁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제품이 유일성과 희소성을 가지게 된다.


 프라이탁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타프천을 찾기 위한 전문팀이 있다. 전 세계에서 가져온 다양한 타프천을 전문 재단가가 디자인에 맞게 수공업으로 재단을 하여 가방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데, 프라이탁의 각 모델에 맞는 사이즈로 프린팅 부분을 재단하고 제품을 만든다. 이때 각기 다른 천에서 나오는 디자인은제품마다의 고유성을 가지게 된다. 타프천의 모양부터 상태까지 똑같은 형태도 없을뿐더러 미묘하게 다른 재단의 위치로 인해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프라이탁이 만들어지게 된다. 특히나 단일 무채색으로 만들어지는 제품 및 특별한 전사 프린팅이 있는 제품은 리셀 시장에서 더 비싼 가격으로 팔리기도 한다.  

 



  

가방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브랜드


 프라이탁은 기본적으로 ‘가방’ 브랜드다. 앞에서 한 이야기로만 보면 환경이라는 이름으로 마케팅을 잘 한 패션 브랜드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가방’이 가지는 실용성을 가장 잘 살리고 있는 브랜드이다. 가방 자체의 내구성부터 내부의 물건을 잘 지킬 수 있는 안전성 그리고 수납성까지 모자람이 없다. 애초에 가방 안의 종이가 젖지 않기 위해 만들어졌기에 방수는 물론이고, 타프천 특성상 아주 튼튼하고 혹여나 가방이 더럽혀지고 상처가 나더라도 그것대로 매력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패션 목적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용성 때문에 프라이탁을 찾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 그리고 잃지 않는 본질


 사용자마다 다양한 목적이 있고 이에 맞게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이 존재하고 있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다. 작고 가벼운 수납만을 위한 ‘하이파이브오’ 같은 제품이나 백팩형태로 많은 수납을 할 수 있는 ‘해저드’ 같은 제품도 있고, 기본적인 메신저백 사이즈인 ‘덱스터’ 제품까지 다양한 가방 라인업이 있다.

 프라이탁은 제품마다 이름이 정해져 있는데 이는 마치 이케아(IKEA)가 제품마다 이름이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나오면서 제품번호만이 있는 다른 패션브랜드와는 다르게, 정해진 이름으로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도 브랜드 특유의 아이코닉함을유지한다. 오래된 제품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브랜딩뿐만 아니라 환경에 있어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가방뿐만 아니라 지갑, 핸드폰 케이스부터 액세서리 제품과 의류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프라이탁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하며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프라이탁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



마무리하며

 프라이탁은 한국에서 2010년 초부터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다 지금은 아주 대중적인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패션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환경에 대한 경각심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프라이탁을 점점 더 찾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손으로 만들어지는 공정으로 인해서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긴 하지만 특유의 튼튼한 내구성으로 오래 사용하여도 전혀 문제가 없고, 좀 낡더라도 그것마저 멋이 되는 브랜드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라이탁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가치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브랜드들이 점차 많아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사회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강한 발전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줄 요약

1.     ‘순환’이라는 가치로 환경문제에 가장 모범을 보여주는 브랜드

2.     그렇지만 ‘가방’이라는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

3.     내가 구매해서 나의 자식까지 물려줄 수 견고한 있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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