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폄하한다.
그들은 사랑을 평가 절하하고, 경멸하고, 우습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가리키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랑이 아닌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무엇을 받기 위해 무언가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큰 무언가를 바란다고 여기고 '네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테니 그만두라'며 비웃기 바쁘다.
하지만 그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아예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자녀에게 '우리가 너를 이렇게 잘 키워 주었으니 너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이러저러하게 자라서 부모인 우리에게 보답을 해야 한다'라거나, 배우자에게 '내가 당신에게 당신이 원하는 이러저러한 것을 제공할테니 당신은 나에게 내가 원하는 이러저러한 것을 제공하라'고 말하는 거래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반드시 함께하는 가족, 자녀와 배우자의 영혼을 파괴하게 되어 있다.
사랑은 사랑하는 것 자체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대가나 결과가 없기 때문에 그런 사랑과 희생을 바보짓이라 비웃는 것은 스스로 그 자신이 얼마나 바보같은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행동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것 자체가 기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너무나 기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과거 어떤 사람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내게 '내가 앞으로 돈 걱정은 절대 하지 않게 해 줄 테니 너는 그냥 취미생활이나 하면서 내가 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살면 된다.'고 말하며 본인의 소유가 될 것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자존심이 너무 상했었다.
그의 의도를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본인이 원하는 모습대로의 나를 돈을 주고 사겠다는 뜻이었다.
내가 그에게 욕망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순수한 사랑을 하는지를 주장하며 펄펄 뛰었다.
그것은 나를 노예로 삼겠다는 것이지,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