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중간 정산
회사를 왜 다니세요? 라고 물으면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회사원은 돈을 벌기 위해 다닌다고 답한다. 돈을 버는 신박한 재주가 없다보니 매일같이 재미없고 힘들다고 노래하면서도 꼬박꼬박 회사로 출근한다. 문제는 매일 같이 열심히 일하는 데 지갑은 가볍고 통장은 허전하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인 한국에서의 문제는 회사만 다녀서는 저절로 돈이 쌓이는 게 아니다. 회사를 열심히 다닌다고 누군가가 돈을 벌고 굴리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극히 드문 확률로 회사원의 별이라고 불리는 임원이 되어서 운좋게 몇 차례 연임을 한다면, 월급으로도 목돈을 한 방에 만들 수 있다. 물론 소규모 회사가 아닌 대기업에서 임원을 달아야 수억원의 연봉이 가능하고, 임원은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다 보니 1년 혹은 2년의 첫 임기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일만 잘 한다고 승진하는 것이 아님은 상식에 가깝다. 회사에서 임원으로 성공하리라는 각오로 인생을 걸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보인다.
예전 회사에서 팀장에게 질책을 받은 중년의 팀원 분(실제 공채 기수로는 팀장보다 선배)이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야, 000 팀장이 대단해 보이냐? 그래봐야 경기도 일산 구석에서 전세 산다.”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의 의미는 물론 아니지 싶다.)
이렇게 말한 그 분은 수십 억대의 자산을 지닌 다주택자였다.
그렇다. 회사에서 인정 받고 잘 나가봐야 부장이 될 뿐이다. 퇴직하고 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동네 아저씨, 또는 아줌마일 뿐이다.
짝사랑만 하는 말주변 없는 노총각처럼 회사만 바라봐선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본인이 경제적 지식을 쌓고 감각을 살려서 재테크에 성공해야 비로서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와 부장. 글자 조합 상으로는 유사한 단어 같지만,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은 부장이 아니라 부자다.
그러니 회사에서 본인의 노후까지 챙겨줄 거란 과도한 기대는 접고 앞날은 스스로 준비하자. 월급 주는 회사에서 본인의 미래까지 챙겨주길 바란다면 앞서 내가 말한 테이커에 해당하지 않나 싶다.
슬프게도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지만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의 16년 간의 시간 동안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과목은 없다. 대학원으로 범위를 넓히고, mba 과정을 살펴봐도 그런걸 알려주는 곳은 없다. 생각해보면 교사나 교수도 부자가 아닌 마당에 누가 누굴 가르치겠나 싶다.
물론 회사를 다니면서 제일 좋은 것은 부장이면서 부자가 되는 것이다. 허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을 부지런함이 없다면, 그 중 하나라도 손에 넣길 빌어보자.
물론 나의 추천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