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스튜디오 앨범 추천에 이어서 로이드의 주요 라이브 앨범을 소개합니다.
1967: Forest Flower: Charles Lloyd at Monterey
로이드의 1960년대 쿼텟은 이후의 쿼텟과 비교하여 클래식 쿼텟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리듬 섹션 트리오로 키스 자렛(피아노), 세실 맥비(베이스), 잭 디조넷(드럼)이 참여합니다. 참고로 로이드가 아틀란틱과 계약하기 전 콜롬비아를 통해 몇 장의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역시 쿼텟 작품들입니다. 재즈 콤보 중 쿼텟의 전형은 리더격인 색소폰 혹은 트럼펫 연주자가 리듬 섹션 트리오의 지원을 받아 연주합니다. 앨범 <Forest Flower>는 1966년 9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벌 실황입니다. 총 5곡으로 로이드의 오리지널이자 타이틀 곡인 "Forest Flower: Sunrise", "Forest Flower: Sunset"가 앨범의 중심에 있습니다. 키스 자렛과 세실 맥비가 한 곡씩 작곡하였습니다. 자렛의 타건과 디조넷의 드러밍이 반짝거리며 찰스 로이드의 블로잉에 완벽한 합을 맞추고 있습니다. 로이드의 대표 라이브 앨범이자 1966년을 빛낸 연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동일한 멤버로 1966년 발표한 3집 <Dream Weaver>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앨범 녹음 당시 자렛은 21세, 디조넷은 23세였습니다.
1985: A Night in Copenhagen, 블루노트
로이드는 2015년 1월 ECM에서 블루노트로의 이적을 발표하였고 이후 총 열 장의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1985년 코펜하겐 라이브는 실질적인 블루노트 데뷔 앨범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유럽 재즈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미국의 많은 재즈맨들이 방문하여 명연을 한 곳입니다. 덴마크 재즈 레이블인 스티플체이스가 위치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코펜하겐 재즈 페스티벌에 쿼텟으로 참여한 로이드는 리듬 섹션 파트에 유럽 뮤지션들을 기용하였는데 미셸 페트루치아니(프랑스, 피아노), 팔레 다니엘손(스웨덴, 베이스), 우디 테우스(미국, 드럼) 등이며 게스트 보컬로 바비 맥퍼린이 두 곡에 참여합니다. 페트루치아니는 스피디하고 열정적인 연주로 유명합니다. 그의 솔로작도 틈틈히 찾아보면 좋습니다. 다니엘손은 1970년대 중후반 키스 자렛의 유러피언 쿼텟에서 활동한 데니시의 대표 베이시스트입니다. 바비 맥퍼린(74)은 1980년대 재즈신에 등장하였는데 1988년 앨범 <Simple Pleasure>의 "Don't worry, Be happy"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로이드는 이 공연에서 테너 색소폰, 플루트, 수르나이(중국 태평소)를 연주합니다.
2008: Rabo de Nube, ECM
ECM에서 발표한 쿼텟 작품입니다. 리듬 섹션에는 제이슨 모란(피아노), 루벤 로저스(베이스), 에릭 할란드(드럼)가 참여하였습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곡 "Rabo de Nube(회오리의 꼬리)"는 1960년대 쿠바 포크를 이끈 실비오 로드리게스의 오리지널입니다. 로드리게스가 주도한 포크를 누에바 트로바라고 합니다. 누에바 트로바는 정치 참여와 시대 정신이 담긴 메시지를 특징으로 하며 곡 "회오리의 꼬리" 또한 그렇습니다. 이 회오리는 작은 마을을 휩쓸어 쑥대밭을 만듭니다. 그리고 마을은 정적에 싸입니다. 그럼 이 회오리꼬리는 우리에게 재앙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로드리게스는 재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곡 제외 전곡 로이드의 오리지널이며 그는 테너 색소폰, 알토 플루트, 타로가토(헝가리 목관악기)를 연주합니다.
2011: Athens Concert, ECM
2010년 6월 그리스 아테네의 헤로데스 아티쿠스 야외 극장 실황입니다. 프랑스의 국민 가수 에디뜨 피아프에 견줄 수 있는 그리스 콘트랄토 가수 마리아 파란투리가 협연하였습니다. 쿼텟 편성으로 리듬 섹션은 제이슨 모란(피아노), 루벤 로저스(베이스), 에릭 할란드(드럼)를 유지하고 있고, 그리스 뮤지션인 소크라티스 시노폴로스(리라), 타키스 파라지스(피아노)가 게스트로 참여합니다. 첫 곡 "Kratissa Toi Zoi Mou(삶을 붙잡은 나)"는 그리스 대표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곡에 그리스 대표 시인 요르고스 세페리스의 시를 붙인 것입니다. 그리스 조곡으로 명명된 세 개의 파트가 중심을 이루고 있고 각각 부제가 달렸습니다. 로이드는 오리지널 세 곡을 추가하여 균형감을 맞춥니다. 이 앨범은 한마디로 다른 문화를 탐구하는 로이드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재즈이자 월드 뮤직입니다.
2017: Passin' Thru, 블루노트
2016년 6월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과 7월 미국 뉴멕시코 주 산타페 렌식 극장 공연을 담고 있습니다. 리듬 섹션은 제이슨 모란(피아노), 루벤 로저스(베이스), 에릭 할란드(드럼)로 2010년 아테네 라이브 쿼텟과 동일합니다. 이 네 명이 6년만에 다시 모여 뉴 쿼텟이라는 이름으로 로이드의 오리지널을 연주합니다. 연주 당시 78세인 로이드는 아방가르드 및 스피리추얼 등의 스타일을 경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들려줍니다. 타이틀곡 "Passin' Thru(지나가며)"를 중심으로 계속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앨범 커버의 로이드가 해안가를 걷고 있는 모습을 연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0: 8: Kindred Spirits (Live from the Lobero), 블루노트
2018년 3월 15일 로이드의 80회 생일을 축하하며 캘리포니아 주 산타바바라 로베로 극장에서 진행된 실황입니다. 로이드의 오리지널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Dream Weaver(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이 곡은 1966년 3집 <드림 위버>에 처음 수록되었으며 50년 이상 로이드의 레퍼토리에 있었습니다. 본 실황에서는 21분짜리 대곡으로 직조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전통 음악인 "La Llorona(라 요로나, 우는 여인)"는 2017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에 삽입되어 더욱 유명해진 곡입니다. 퀸텟의 해석과 인터플레이가 뛰어납니다. 찰스 로이드(색소폰), 줄리안 라지(기타), 제랄드 클레이튼(피아노), 루벤 로저스(베이스), 엘릭 할란드(드럼)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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