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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바산다니

베스트 라이프 나우

by 핫불도그

Sachal Vasandani

사찰 바산다니 (사진: Will Crandell)

재즈 싱어인 사찰 바산다니는 1978년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미시건 대학에서 재즈와 클래식을 공부하였고 2000년대부터 프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도계 미국인으로 패밀리 네임 바산다니는 힌두어로 번성을 상징하는 봄을 의미합니다. 재즈에서 인도계 미국 뮤지션들이 몇몇 있는데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피아니스트 비제이 아이어(1971년 생)와 블루노트의 슈퍼스타인 싱어 노라 존스(1979년 생)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바산다니의 작품을 솔로 앨범을 기준으로 본다면 2007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장을 발표하였습니다. 다른 뮤지션의 작품에 피처링하거나 멤버로 참여한 앨범도 몇 장 있습니다. 바산다니의 목소리는 처음 듣자마자 알 수 있는 따뜻함과 깨끗함이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재즈 보컬리스트의 범주에서 본다면 그의 보컬은 팝적인 요소가 강하고 절제된 소울과 그루브가 돋보입니다. 비교를 한다면 2000년대 이후 남성 보컬 재즈를 이끈 그레고리 포터와 가장 멀리 마주하고 있는 싱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포터가 블루스, 소울, 가스펠 등에 기반을 둔 재즈를 들려준다면 바산다니는 확실히 팝적인 성향이 두드러집니다. 와인으로 치면 포터를 시라즈, 바산다니를 피노 누아라고 할까요? 처음에는 모르겠지만 정성을 다하여 만들어진 피노처럼 바산다니의 노래도 여러번 듣다보면 은은하고 깊은 매력이 풍깁니다.


2025: Best Life Now

왼쪽 사진은 2025년 2월 발표한 최신작 <Best Life Now>의 커버입니다. 총 11곡의 오리지널은 사랑의 아픔과 사랑에 대한 몸부림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편성은 섹스텟입니다.

사찰 바산다니, 셰이나 스틸, 그레첸 파라토: 보컬
데이나 스티븐슨 : 색소폰, EWI
찰스 알투라: 기타
로메인 콜린: 피아노
맷 브루어: 베이스
앤워 마샬: 드럼

바산다니는 두 명의 재즈 보컬리스트를 초대하여 보컬 재즈를 한층 풍요롭게 만듭니다. 색소포니스트 데이나 스티븐슨이 "Call Me"에 피처링하여 상큼한 재즈를 들려줍니다. 보사노바에 영향을 받은 그레첸 파라토는 "Right On Time"에 참여하여 바산다니와 보컬 듀엣을 들려주며 떨어져 있는 연인을 갈구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하였습니다. 대표곡이자 첫 싱글 "Tyrannosaur(티라노사우르스)"는 윈드 컨트롤러의 반주가 돋보이는 발라드로 눈먼 사랑에 대하여 독백합니다. 첫 곡이자 타이틀 곡인 "Best Life Now"는 스캣에 가까운 바산다니의 보컬이 돋보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알투라와 스티븐슨이 참여한 어쿠스틱 트리오 버전으로 총 6곡을 담고 있습니다. 스티븐슨은 색소폰 외에도 EWI(윈드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다양한 음색의 관악기를 들려줍니다. 알투라의 어쿠스틱 기타는 바산다니의 보컬과 어우러지며 듀엣처럼 들립니다. 보컬-기타 듀오는 보컬 재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성으로 보컬-피아노 듀엣과 비교하며 감상하면 좋습니다. 어쿠스틱 버전은 바산다니가 들려주는 사랑의 아픔에 대한 별책부록입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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