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XQN9rBEa5wk
<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 전시 들어보셨지요? 창립자 디올에서 현대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까지 , 75년 넘는 시간 동안 패션, 미술, 사회, 장인정신의 모든 결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어떻게 맞물려 왔는지 엑기스만 보여주는 귀한 전시입니다. 패션뿐만 아니라 예술, 문화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시대를 넘어서는 영감과 감동을 제공해 주는 현대적 종합 예술 전시이기도 합니다.
이 전시는 프랑스 명품 패션 하우스 디올( Christian Dior)의 75년 이상에 걸친 창조적 유산과 브랜드 미학, 그리고 글로벌 영향력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2017년 파리 장식미술관( Musee des Arts Decoratifs)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런던, 상하이, 뉴욕, 도쿄, 리야드,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각국의 문화와 예술 맥락에 맞게 맞춤형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전시는 플로렌스 뮐러( Florence Muller)가 큐레이션을 맡고, OMA의 파트너인 시게마츠 쇼헤이( Shohei Shigematsu) 등 세계적 건축가의 공간 설계가 더해져 몰입형 경험을 제공합니다.
본 전시는 디올을 창립한 크리스천 디올의 독창적 비전, 패션 혁명의 상징인 '뉴룩(New Look)'의 탄생과 변화, 디올 하우스의 꽃과 정원에 대한 애정, 아틀리에의 장인정신, 무도회 및 특별한 파티에 대한 찬사 등 다양한 테마를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또한 디올의 주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 이브 생 로랑, 마크 보앙,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등) 이 선보인 혁신적인 디자인과 전통의 계승, 그리고 현대적 해석까지 다층적으로 조명합니다.
전시는 각각의 도시와 전시장마다 독자적인 콘셉트와 시그니처 공간을 제공합니다.
전시의 핵심은 1947년 뉴 룩 컬렉션의 상징인 바 슈트( Bar Suit) 같은 오뜨 꾸뛰르 의상 수백 점, 디올이 사랑했던 꽃과 정원을 모티브로 한 드레스와 오브제, 현대 여성상을 반영한 컬렉션, 그리고 이브닝 가운, 장인 시연, 액세서리와 향수 유산, 다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입니다. 특히 , 미스 디올 (Miss Dior)과 쟈도르( J'adore) 등의 향수를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 공간에서는 리한나, 나탈리 포트먼이 착용했던 드레스 등 글로벌 스타와 연계된 상징적 전시물도 전시됩니다.
또한, 이전시는 단순히 브랜드 홍보가 아니라, 패션과 예술, 사회문화,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다층적인 문화 프로젝트입니다. 디올만의 여성상, 아름다움의 기준, 쿠튀르 장인정신, 그리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미적 언어가 수많은 크리에이터와 예술적 협업의 형태로 제시됩니다. 이를 통해 디올이 단일 패션 하우스를 넘어 동시대 예술 및 사회, 지역성과 보편성을 모두 아우르는 창조적 힘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시켰는지, 그리고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체험하게 합니다.
오늘은 "색채의 시인'이자 오르피즘( Orphism)의 멤버인 소니아 들로네( Sonia Delaunay, 1885-1979)와 'Synchromism'의 창시자인 모건 러셀( Morgan Russell, 1886-1953)의 작품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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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eacher.chosun.com
소니아 들로네( Sonia Delaunay, 1885-1979)는 우크라이나(당시 러시아 제국) 오데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여 부유한 외삼촌 테르크( Henri Terk) 부부 밑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녀는 유럽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미술관과 갤러리를 접했고, 독일 칼스루에의 아카데미에서 그림 공부를 한 후 1905년에 파리로 이주하였습니다. 파리에서 소니아 들로네는 예술적으로 당대의 화가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최신 예술의 흐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녀는 회화뿐만 아니라 텍스타일, 패션, 무대미술, 장식예술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평가받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로베르 들로네( Robert Delaunay, 1885-1941)와 함께 오르피즘( Orphism)이라는 독창적 예술 운동을 공동 창시하였습니다. 강렬하고 생생한 색채, 기하학적 형태, 그리고 음악적 리듬감이 녹아든 추상 예술을 주축으로 삼았고요.
Rhythms by Robert Delaunay, 1934/wikipedia
https://www.youtube.com/watch?v=bUlD8v3dxDI
오르피즘( Orphism)은 큐비즘, 야수파, 미래파 등 동시대의 전위적인 예술 사조 영향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특히 색상의 대비와 동시적 효과 ( Simulatneity)를 중시하여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시각적 리듬을 추구했고요.
그녀의 작품 세계에서 색채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독립적인 언어이자 감정과 리듬의 주체로 기능합니다. 소니아 들로네( Sonia Delaunay, 1885-1979)는 색상의 조합과 대조를 통해 화면에 에너지와 운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패션, 직물, 가구 등 실용적인 예술 영역에서도 고스란히 구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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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회화라는 본래의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직물, 패션, 무대미술, 자동차 도색, 주얼리, 가구 등 다양한 매체와 영역에서 색채와 형태의 실험을 확장하였습니다. 1920년대에는 파리에 'Maison Sonia Delaunay'라는 자신의 이름을 딴 직물 및 패션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했고요. 그곳에서 대담한 패턴과 색채를 도입한 의상과 직물을 통해 예술과 생활의 통합(Living Art)을 적극 실현했습니다.
그녀는 예술과 생활, 순수미술과 실용예술의 경계를 허문 선구자로 평가받습니다. 그녀의 색채 중심의 추상화는 20세기 추상미술, 옵 아트( Op Art), 그래픽 디자인, 패션, 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현대 예술 및 디자인 분야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소니아 들로네가 도입한 색채와 기하학적 패턴의 조합은 특히 아르데코 양식과 현대 텍스타일 디자인, 그리고 패션계 전반에 걸쳐 혁신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Freepik
모건 러셀( Morgan Russell, 1886-1953)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20세기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화가입니다. 러셀은 초기에는 건축과 조각을 공부했고, 뉴욕 Art Students League와 건축 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면서 조각가의 모델로도 활동했습니다. 1906년에는 예술 후원자 게르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 Gertrude Vanderbilt Whitney, 1875-1942)의 재정 지원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됩니다. 미켈란젤로, 브론치노, 베르니니, 지오토 등 이탈리아 고전 미술에 심취했으며, 이후 파리로 가서 앙리 마티스의 미술 학교에서 색채 이론과 새로운 예술적 관점을 습득했습니다.
https://whitney.org/media/262
그는 파리에서 당시의 전위 미술가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예술적 영향을 받았습니다. 1911년 파리에서 색채이론 수업을 듣던 중 만난 스탠턴 맥도널드 -라이트( Stanton Macdonald-Wright,1890-1973)와 함께 1912년에 "싱크로미즘, Synchromism"이라는 새로운 추상 미술 운동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운동은 색채만으로 형상과 공간을 정의하고 음악적 조화처럼 색을 배열해 감정과 의미를 부여하는 혁신적인 접근법이었습니다. 러셀은 1909년부터 1946년까지 주로 프랑스에 머물렀으며, 이 시기 다양한 전시에 참가하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c_k_HYYXNU
레셀은 싱크로미즘(Synchromism)이라는 예술 사조의 공동 창시자로 이는 색채를 조화롭게 배열하여 추상의 순수성을 추구한 미국 독자적 회화 운동입니다. 싱크로미즘은 색채 이론과 조형 원리를 접목해, 따뜻한 색은 앞으로, 차가운 색은 뒤로 후퇴하는 듯한 공간적 깊이를 창조했습니다. 이 사조는 프랑스의 오르피슴( Orphism)과 유사점이 많으며, 로베르 들로네( Robert Delaunary, 1885-1941) ,프란치세크 쿠프카 (Frantisek Kupka, 1871-1957)등 유럽 전위 예술가들과도 예술적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레셀 본인은 색채를 음표처럼 배열하는 "색채의 음악적 조화"에 큰 관심을 보였고요.
Frantisek Kupka/ Art in Context
레셀의 회화적 특징은 색채의 실험성과 추상성에 있습니다. 그는 마티스와 야수파의 대담한 원색, 고전 조각의 입체적 볼륨에 영감을 받아, 곡선적이거나 나선형 형태와 깊이감을 색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그는 음악과 회화를 통합하려고 했으며, 색채의 배열을 통해 마치 음악가가 음을 조합하듯 시각 예술에 감정과 구조적 리듬을 불어넣었습니다. 그의 스타일은 세잔, 마티스, 미켈란젤로, 피카소 등 다양한 대가들의 영향을 받았으나, 그의 진정한 혁신성은 '색의 힘'만으로 조형성과 정신성을 동시에 완성시키고자 했던 점입니다.
러셀은 1913년 뮌헨, 파리, 뉴욕 등지에서 열린 첫 싱크로미즘 전시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미국 최초로 비구상 추상화를 본격적으로 발표한 화가 중 한 명이며, 1913년 역사적 아모리 쇼 ( Armory Show) 등에도 참가해 미국 모더니즘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후에도 파리,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으며, 주요 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BUi6tGw5g0
러셀의 싱크로미즘은 비록 단명했으나 미국 근대 추상미술의 첫 출발점이 되었고, 이후 색채 추상, 현대 모더니즘 회화 발전에 결정적 자극을 주었습니다. 특히 색채와 음악의 융합 추상화 탐구는 오늘날까지도 미술사와 색채이론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참고점으로 여겨집니다. 생전에 상업적, 평단의 인정을 충분히 받지는 못했으나, 20세기 후반부터 대규모 고전과 연구가 진행되며 그의 예술적 가치와 공헌도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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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mes e'lectriques,1914/wikipedia Synchromy in Orange:To Form,1914/ Buffalo AKG Art Museum
소니아 들로네 ( Sonia Delaunay, 1885-1979)가 1914년에 제작한 <전기 프리즘 Prismes e'lectriques>은 오르피즘( Orphism) 예술 운동을 대표하는 추상화 작품입니다. 유화 작품이고요. 크기는 250cm*250cm의 대형 정방형 포맷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현재 파리의 퐁피두 센터( Musee National d'Art Moderne, Centre Pompidou)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시각적 중심은 두 개의 크고 겹치는 원입니다. 이 원들은 여러 겹의 곡선, 아크( arc), 직사각형, 타원형 등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원과 곡선이 서로 교차하고 중첩되면서 화면 전체에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깊이감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형태들은 빛의 굴절과 분산, 즉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퍼지는 현상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한 결과입니다.
Prismes e'lectriques by Sonia Delaunay/Britannica
색채는 캔버스 위에서 스스로 삶을 가지며, 스스로 주제가 된다.
-소니아 들로네-
작품은 원색( 빨강, 노랑)과 보색( 초록, 주황, 보라)의 대담한 대비를 활용하여 화면의 강렬한 시각적 진동과 에너지를 강조합니다. 색채는 단순한 채색이 아니라, 각각의 색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화면 전체의 주제와 리듬을 형상하는 역할을 합니다. 곡선과 기하 요소들은 서로 층위로 깔리면서, 마치 하나의 태피스트리처럼 치밀하고 율동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작품 곳곳에는 작은 사각형이나 직사각형 등 색의 오브제가 배치되어 색과 형태의 다양함, 그리고 심리적 깊이를 더합니다.
직접적인 영감은 1914년 파리의 밤거리, 그중에서도 전통적인 가스등을 대체하던 밝은 전기 램프와 그 램프에서 퍼져나가는 빛의 프리즘과 후광(halo)에서 받았습니다. 소니아 들로네( Sonia Delaunay, 1885-1979)와 남편 로베르 들로네( Robert Delaunay, 1885-1941)는 이 새로운 전기 조명에서 나타나는 빛의 파동성과 다양하게 굴절되는 색채 현상에 매료되어, 이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려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들로네는 이 작품에서 빛과 색채가 서로 교차하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성되는 도시의 역동성과 현대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파리의 현대적 도시 풍경과 전기 조명이 제공하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적이며 사실적인 회화와는 명백하게 다른, 색채와 형태의 순수한 리듬과 에너지를 구현하고 있고요. 들로네 부부가 함께 발전시킨 '동시성'이론은 색이 화면에서 직접 혼합되거나 대비될 때 시각적으로 진동하며 , 감정과 리듬을 불러일으킨다는 과학적 색채 이론(셰브뢸의 '동시 대비'법칙)에 근거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VaW9Xqsw
< Synchrony in Orange: To Form>은 미국 출신의 화가 모건 러셀( Morgan Russell)의 1913년부터 1914년 사이에 제작한 대형 유화 작품으로, 싱크로미즘( Sunchromism)이라는 독자적 추상 미술운동의 정점을 상징합니다. 작품의 크기는 무려 342.9* 308.6cm 에 달해, 한눈에 압도적이고도 장엄한 시각적 임팩트를 남깁니다. 현재 이 작품은 뉴욕주 버팔로의 알브라이트 -녹스 아트 갤러리( Buffalo AKG Art Museum)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으며, 러셀의 예술적 실험이 극대화된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Synchromism,/invaluable.com
"나는 색에 루벤스와 미켈란젤로가 인체에 가하는 것과 같은
강렬한 비틀림과 소용돌이를 넣고 싶었다.
"- 모건 러셀-
러셀은 1909년 파리에서 활동하며 입체주의와 포비즘(야수파) 및 당대 추상 예술의 흐름 속에서 영감을 받아 동료 미국 화가 스탠턴 맥도널드-라이트(Stanton Macdonald-Wright,1890-1973) 와 함께 색의 배치와 리듬에 기초한 싱크로미즘( Synchromism)을 개발했습니다. 이 작품은 특히 1914년 파리 살롱 데 앵데팡당( Salon des independants)에 "Synchromie en orange: la creation de I'homme concue comme le tesultat d'une force generatrice naturelle( 오렌지 속의 싱크로미:인간 창조의 자연 생성력의 결과로써)"라는 부제로 출품되어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작품은 화면 전체에 걸쳐 강렬한 오렌지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파랑, 노랑, 빨강 등 다양한 원색과 보색이 띠형태로 겹치고 , 뒤틀리고, 접히듯 배열되어 화려한 시각적 리듬을 연출하고요. 각각의 색띠와 면들은 거대한 표면 위에서 공간을 분할하거나 뒤틀려, 색 자체가 역동적 운동성과 생명력을 띱니다.
기본 구도는 명확한 중앙초점 없이 다수의 중심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한 점에 집중하지 않고 연속적인 시각의 흐름을 경험하게 하여, 색채의 흐름과 운동감을 극대화합니다. 이 과정에서 러셀은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와 입체파의 대상 해체 방식을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색과 형태 자체의 리듬과 생성성을 더욱 중시했습니다.
러셀의 싱크로미즘 이론, 특히 색채의 음악적 리듬과 동시대비(simultaneous contrast) 법칙이 집중적으로 실현된 작품입니다. 그는 색채를 음악의 선율이나 화성처럼 조화롭게 배열하는 것을 목표로, 파랑-오렌지, 보라-노랑, 빨강-녹색과 같은 세 쌍의 보색을 중심으로 화면을 조직했습니다. 인접한 색상이 서로의 명도와 채도를 증가시키며 시각적 진동이 극대화되도록 했고요. 흰색과 검은색을 보조적으로 사용해 대비 효과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러한 색채의 도입은 프랑스 화학자 미셸 외젠 슈브뢸( Michel Eugene Chevreul)의 색채이론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실제로 러셀과 맥도날드-라이트는 추상 회화의 조형 원리를 '색의 음악적 조직화'로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이를 통해 러셀은 색채 그 자체가 형태의 생성원리이자 운동성, 에너지를 발산하는 주체로 작동하도록 했으며, 작품을 보는 경험은 마치 색채로 연주되는 음악과 같은 연속적인 감각의 흐름으로 확장됩니다.
Michel Eugene Chevreul/Adam Marelli workshops
미셸 외젠 슈브뢸(Michel Eugene Chevreul, 1786-1889)은 19세기 프랑스의 화학자로, 색채 이론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의 획기적인 저서인 1839년의 "동시 대비의 법칙"은 색채의 상호 작용과 인간의 눈에 의해 색채가 어떻게 인지되는지를 탐구했습니다. 슈브뢸의 이론은 미술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많은 예술가들이 그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아 회화의 가능성을 확장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색채 지각과 색채 디자인 원리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였습니다.
슈브뢸의 색채 이론은 1824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보블랭 태피스트리 공장의 염색 부서장으로 임명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태피스트리 색상의 활력이 부족하다는 불평을 받았습니다. 슈브뢸은 이 문제가 화학적인 성격이 아니라 광학적인 문제임을 발견했고요. 그는 인접한 색상이 서로의 외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고, 특히 검은색 염료는 고품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파란색이나 보라색에 둘러싸여 있을 때 약하고 붉게 보이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슈브뢸은 색상이 나란히 배치될 때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주요 저서인 <색채의 동시 대비 법칙 >(1839), 이는 미술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1854년에 영어로 번역되어 <색채의 조화와 대비의 원리>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출판되었습니다. 그는 28년 동안 고블랭 공장에서 일하며 염료를 중심으로 한 작업을 통해 인접한 색상이 서로의 강도를 어떻게 강화하거나 악화시키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슈브릴에 따르면, 두 색상이 나란히 놓일 때, 이들은 서로 상호 작용하여 외관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상호 작용은 색상을 더욱 강렬하게, 더 부드럽게 , 심지어 색조가 변경된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슈브뢸은 이 효과를 동시 대비라고 불렀습니다. 색상이 색조와 어둡기 면에서 이웃 색상의 보색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으로 정의했고요.
슈브뢸은 눈이 동시에 두 개의 인접한 색상을 볼 때, 이들은 광학적 구성( 색조)과 색상의 강도 모두에서 가능한 한 이질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뇌가 차이를 과장하여 더 잘 인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고요. 특히 두 가지 다른 색조가 나란히 있을 때 경계선을 따라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면, 보색대비 ( Complementary Colours), 유사색 대비( Similar Colours), 명암대비(The Contrast of Light and Dark), 한색과 난색의 대비( The Contrast of Warm and Cool) 그리고 혼합 대비 및 잔상 ( Mixed Contrast and Afterimages) 등이 있습니다.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냐크 같은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점묘법'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빈세트 반 고흐의 파랑과 노랑의 대비되는 색조를 사용한 <별이 빛나는 밤>(1889), 앙리 마티스와 앙드레 드랭 같은 주요 야수파 화가들도 있고요. 그들은 슈브뢸의 아이디어를 사용하여 동적인 에너지와 움직임을 가진 강렬한 구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유진 들라크루아, ( Eugene Delacroix) , 폴 클레 ( Paul Klee), 요제프 알버스 ( Josef Alvers)등 다양합니다. 슈브뢸은 순수 과학에서 응용과학으로 이동하며 자신의 법칙의 적용을 광범위하게 연구하여 색상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5MU2Cdg7jk
Freepik
https://www.youtube.com/watch?v=3CPBXtZf9x0
Flamenco Singers,1916/wikiArt.org.
<Flamenco Singers>(1916)는 프랑스-러시아 출신의 화가이자 디자이너 소니아 들로네 ( Sonia Delaunay, 1885-1979)가 캔버스에 유화 및 왁스를 혼합하여 그린 작품입니다. 오르피즘( Orphism) 예술 운동의 대표적 예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이 그림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거주하던 시기에 제작되었습니다. 현재 포르투갈 리스본의 칼루스테 굴벤키안 미술관( Caluyste Gulbenkian Museum)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소니아 들로네가 플라멩코의 본고장인 이베리아 반도에서 체험한 문화와 예술적 에너지가 작품의 직접적인 영감이 되었습니다.
Miami ARTzine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강렬한 원색과 다양한 보색(레드-그린, 블루-엘로우 )의 대담한 대비, 그리고 반복되는 원과 곡선의 기하학적 형태입니다. 화면은 동심원의 반복과 배치, 그리고 각기 다른 색면이 인접하며 만들어내는 리듬감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동심원은 기타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손에서 퍼져 나가는 듯한 소리의 파동을 시각화한 것으로, 음악의 흐름과 그림의 시각적 율동성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곡선과 기하 요소들은 서로 중첩, 교차되며 플라멩코의 선율적 움직임과 동시적 색채 효과를 동시에 강조합니다.
색채는 빨강, 주황, 노랑 같은 따뜻한 색조와 그 보색인 초록, 파랑, 바이올렛이 교차하며, 각 색상이 서로 직접적으로 맞닿아 강한 시각적 진동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보색 관계와 대담한 색상의 사용은 들로네의 대표적 색채 이론인 동시성( Simultaneity) 이론이 적극적으로 적용된 예입니다. 각각의 색은 독립적으로 화면에서 운동성과 감정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구도는 결코 정적이지 않고, 화면 전체가 음악의 리듬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작품은 안달루시아의 전통예술인 플라멩코 공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플라멩코는 스페인의 대표적 민속 예술로, 집시, 무어인, 유대인 등 다양한 문화적 전통이 혼합된 음악적, 무용적 장르입니다. 플라멩코 공연의 기본 구성인 노래 ( 칸테), 기타 연주 (토케), 무용(바이레)의 뜨거운 감정과 즉흥성, 그리고 관객의 환호와 손뼉소리, 캐스터네츠 등 복합적 요소들이 소니아 들로네의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되어 화면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RfAkb7LzkQ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원은 기타에서 퍼져나가는 음악의 파동을 형상화하며, 주변 인물의 몸짓과 배치는 플라멩코 공연의 열정, 리듬감, 즉흥성을 강조합니다. 들로네는 마드리드에 머물며 직접 플라멩코 공연을 체험했고, "플라멩코 음악이 자신의 마음을 건드렸다"라고 밝힐 만큼 큰 예술적 감흥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이 감동을 단지 인물의 묘사만이 아닌, 전체 화면의 색, 형태, 리듬을 통해 추상적으로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오르피즘( Orphism)의 핵심 개념이자 소니아 들로네의 동시성 이론이 집약적으로 구현된 작품입니다. 오르피즘은 입체주의의 기하성과 야수파의 색채, 그리고 미래파의 역동적 요소가 결합된 1910-20년대 유럽 아방가르드의 대표적 예술 경향 중 하나입니다. 오르피즘의 목적은 색채의 순수한 힘, 리듬, 빛의 표현, 그리고 음악성을 회화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었습니다.
들로네는 색채가 더 이상 사물 묘사의 도구가 아닌, 스스로 독자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 리듬과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동시성'은 색채가 동시에 존재(Contrast simultanes) 할 때 서로 간의 대비와 진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성 원리로, 그녀는 색의 직접적인 충돌과 조합을 통해 화면에 음악적, 심리적 진동을 만들어 냅니다. 이 같은 동시성의 구현은 플라멩코 음악의 즉흥성, 다층적 리듬,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전이하며, 색상 형태 움직임 간의 율동적 하모니를 창조합니다.
소니아 들로네의 <Market at Minho>(1915)는 오르피즘( Orphism)이라는 미술 운동에 속하는 대표적인 유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915년 포르투갈 북부 미뇨 지방의 생동감 넘치는 시장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유화이고 92.5*127.7cm 크기의 대형 캔버스에 그려졌습니다. 소장처는 여러 버전이 있으나, 대표적으로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파리 퐁피두센터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Market at Minho by Sonya Delaunay/Arthive
이 작품은 포르투갈 미뇨의 전통 시장을 주제로 하여, 현대적이고 추상적 방법으로 시장의 분주함과 활기를 그려냈습니다. 일반적인 인물 또는 상품 중심의 재현에서 벗어나, 색면과 기하학 형태의 율동적인 배열을 통해 시장의 에너지와 현장감을 표현합니다. 화면의 중심에는 시장 영역 안에 위치한 젊은 여성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녀를 둘러싼 다채로운 형태와 색채가 어우러져 화면 전반에 활기와 리듬을 부여합니다.
Barcelos Market Minho Region Portugal /Alamy
Good Pair Days
사용된 색채는 오르피즘의 핵심인 강렬한 원색( 빨강, 노랑, 파랑 등)과 이들이 동시적 대비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입니다. 들로네는 특히 색채의 율동, 교차, 충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상의 구체적 묘사보다 빛과 색, 움직임의 효과를 극대화하였습니다. 기하학적 원, 곡선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추상적 구도가 화면을 지배하고, 색면 간의 조화와 충돌이 관람자의 시각을 역동적으로 이끌어갑니다.
단순한 시장 풍경화를 넘어, 대상의 추상적 재구성과 색채 실험을 통해 빛의 현상을 예술적으로 탐구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시장의 분주함을 역사화적 대작으로 승화시킨 느낌입니다. 그리고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혁신적 조형 언어 덕분에, 이 작품은 오르피즘 미술뿐 아니라 20세기 초 반 추상회화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회화, 패션, 텍스타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총체적 예술 세계의 일환으로, 동시대 미술과 디자인, 그리고 대중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녀의 실험적인 색채와 형태 언어는 추후 모던 디자인과 패션, 직물 장식에도 두루 응용되며, 동시성의 개념은 현대 시각예술 교육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르피즘의 혁신적 색채 대비와 기하학적 추상을 활용해 실제 시장의 생기와 빛을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소니아 들로네의 예술적 정체성과 20세기 모더니즘의 중요 경로를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Smarthistory Simultaneous Dress,1925/ Christie's
소니아 들로네의 "Simultaneous Dress 동시성 드레스", 공식 명칭은 "Simultaneous Dresses( Three Women, Forms, Colours)"입니다. 1925년 작품으로 그녀의 색채 이론과 오르피즘( Orphism) 운동을 혁신적으로 패션에 구현한 대표적인 예술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유화로 그려진 캔버스이자 동시에 실제 드레스를 디자인한 결과물로, 세 명의 여성(마네킨과 같은 인물들)이 서로 다른 기하학적 패턴의 드레스를 입고 서있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원래 < Trois femmes, formes, couleurs( 세 여성, 형태, 색채)"란 제목으로 1926년 파리 그랑팔레 (Grand Palais)에서 열린 전시의 라벨에도 표기되었지만, 작가는 이후 개인 인벤토리에서 "Simultaneous Dresses"로 변경했습니다. 이 그림은 현재 마드리드의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Museo Thyssen Bornemisza)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실제 드레스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직물 조각들을 패치워크 방식으로 연결해 구성되었습니다. 들로네는 실크, 벨벳, 면직물 등 서로 다른 질감의 원단을 활용해, 그녀만의 '동시적 색채'(simultaneous colours)와 프린트 패턴을 혼합하였으며, 회화적 추상성과 패션적 실용성을 결합했습니다. 1925년 파리 장식예술박람회 당시 그녀는 Jacques Heim과 함께 부티크 Simultane라는 임시 상점을 운영하며 자체 제작한 텍스타일. 드레스를 전시 판매했습니다. 실제 드레스에 적용된 대표 소재 중 하나는 스크린-프린트 방식을 활용한 실크 오간자( screen-printed silk organza)로 , 강렬한 기하학적 색 블록( Primary colours:빨강, 파랑, 노랑 및 검정)이 중심을 이룹니다.
< Simultaneous Dress>는 오르피즘(Orphism) 미술 사조의 핵심인 색채 대비와 시각적 리듬, 추상적 기하학 구조가 패션에 적용된 기념비적 작품입니다. 드레스에는 삼각형, 사각형, 직선, 곡선, 지그재그, 물결, 동심원 등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가 색색으로 깔끔하거나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색상은 파랑, 노랑, 빨강, 검정 등의 원색에 초록, 오렌지 등이 보조적으로 사용되며, 각각의 색은 보색관계로 배치되어 상호 대비와 진동( Visual vibration)을 유도합니다. 착용자의 몸은 단순히 드레스의 배경이 아니라, 색 형태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완성시키는 매개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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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옷이 움직일 때 색상의 대비와 기하학 패턴은 시각적 리듬, 즉 음악적 느낌의 동적 효과를 냅니다. 드레스의 디자인은 일정한 규칙 없이 자유롭게 보이나, 각 원단의 색 크기 질감이 세심하게 조정되어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 그리고 움직 일 때마다 변화하는 환상을 구현합니다.
본 작품에 핵심적으로 드러나는 동시대비 이론은 미셀 외젠 슈브릴( Michel Eugene Chevreul)의 '동시적 색채 대비(contrast simultane) 법칙에서 출발합니다. 이는 서로 인접한 색상이 각자의 명도, 채도, 영역에 따라 더욱 선명하게 대비되어 상호 자극을 극대화하는 원리입니다. 들로네는 이 원리를 활용해 색상의 진동성과 시각적 리듬을 강조했고, 회화와 패션 모두에서 '순수한 색채의 음악성'을 시각화했습니다. 드레스의 색채 구성을 분석하면, 다양한 보색(빨강/녹색, 파랑/오렌지, 노랑/보라 등)이 인접하게 배열되어 빛과 에너지, 운동감이 극대화됩니다.
< Simultaneous Dress>는 패션을 단순한 의복에서 예술 매체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색채 추상회화의 원리를 일상생활의 실용적 영역까지 확장시킨 총체예술의 대표작입니다.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문 혁신적 사례로, 1920년대 모더니즘과 신여성, 아방가르드 패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현대 텍스타일 패션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만련했고요. 또한 , 드레스 자체가 움직임을 통해 시각적으로 완성되므로, 미술-신체-일상의 유기적 결합과 상호작용이 작품의 본질을 이룹니다.
Costume Design for Cleopatra,1918/Pinterest
소니아 들로네( Sonia Delaunay)의 < Costume Design for Cleopatra, 1918>는 1918년에 제작된 대표적 무대의상 디자인 작품입니다. 러시아의 발레 뤼스( Ballets Russes)가 공연한 발레극 "클레오파트라 Cleopatre)를 위한 의상 디자인입니다. 이 작품은 종이에 수채화, 불투명 수채화, 금속성 물감, 그리고 흑연이 사용된 드로인으로, 크기는 47*32.7cm에 달합니다. 현재 이 오리지널 드로잉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실제 공연에서 제작된 실물 의상과 함께 , 20세기 무대 예술 패션디자인사의 혁신을 재현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Sergei Diaghilev)가 이끄는 발레 뤼스가 1909년 파리 초현 이후 공연을 계속해오던 "클레오파트라"의 새로운 무대와 의상이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직후, 1918년 런던 공연을 계기로 새로 제작을 의뢰하면서 탄생했습니다. 무대 세트는 남편인 로버트 들로네(Robert Delaunay), 의상 디자인은 소니아 들로네가 맡아 오르피즘( Orphism)의 색채 이론과 현대적 예술성을 공연 예술에 융합하는 실험의 장이 되었습니다. 실제 클레오파트라 역은 무용수 루보프 체르니체바( Lubov Tchernicheva)가 맡아 무대에서 이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그녀의 디자인은 기존의 여성 무대의상과 달리, 볼륨과 곡선을 강조하거나 고전주의적 로맨틱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날렵함을 강조하거나 실루엣과 간결한 구조를 특징으로 합니다. 드레스 및, 상의 치마 등 요소에는 동그라마. 반원, 사선, 직선 등이 겹쳐지거나 , 각 색채의 힘이 "동시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배색이 구현됩니다. 이러한 비구상적이고 디자인적 요소는 무용수의 신체와 합쳐져 강렬한 리드미컬 효과( visual rhythm)를 냅니다. 의상 자체가 "움직이는 회화(living painting)"가 된 거죠.
The Bridge /Christie's
모건 러셀(Motgan Russell, 1886-1953)의 <The Bridge> 작품입니다. 색채와 형태, 그리고 그 조화의 리듬에 천착한 싱크로미즘의 대표적 실험작으로, 미국 추상회화와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입니다. 당시의 실험정신과 예술적 모험, 그리고 색채로 공간과 구조를 구축하는 혁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유화이고 작품의 구체적 제작연도는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는 않으나, 모건 러셀이 파리에서 활동하던 20세기 초중반의 스타일로 보고 있습니다.
러셀은 1908년에 파리를 두 번째로 방문하여, 마티스, 피카소 등 당시 최고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급진적인 미술 혁신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그는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색채와 추상성에 관한 이론과 실험에 몰두했고요. 스탠턴 맥도날드-라이트와 함께 싱크로미즘(Synchromism)이라는 미국 최초의 추상미술 운동을 창시하였습니다. 싱크로미즘은 색채를 음악의 음계처럼 조직하여 순수한 색의 조합만으로 형태와 공간을 표현하려는 미술 이론으로, 당시 유럽의 오르피즘 등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밝고 선명한 색채, 역동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색면, 그리고 형태와 색이 혼연일체가 된 구성에서 모건 러셀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이 작품은 평면 안에서 3차원의 입체감과 공간감을 색채의 배열로 창조하는데, 이는 러셀이 마티스와 미켈란젤로, 피카소 등에게 영향받은 조형 감각, 즉 입체감과 색채 조화의 역동성을 반영합니다. 작품 내부의 구성은 리드미컬한 색채대비와 형태의 해체, 그리고 구조적 균형 위에 세워졌고, 이러한 시도는 당시 유럽의 전위예술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Fabric Pattern, 1928/Louisiana Museum / The Fader
소니아 들로네의 < Fabric Pattern>(1928)은 동시대 가장 혁신적인 색채 대비와 기하학 추상의 조합, 오르피즘 미학의 실용예술적 구현, 예술-생활의 경계 해체, 그리고 현대 패션 텍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지속적 영향력 등 다층적 예술가치와 디자인 역사를 지닌 명작입니다.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색채 추상과 패턴 디자인의 모범으로 인정받으며, 예술과 일상, 과거와 현대를 연결하는 상징적 텍스타일로 남아 있습니다.
20세기 초 오르피즘( Orphism)미술 운동과 모던 디자인의 대표적 전환점에서 탄생한 텍스타일 작품입니다. 이 패턴은 그녀가 파리에서 활발히 예술 활동을 하던 시기에 제작되었습니다. 현대적 색채 개념과 기하학적 추상, 리듬감이 결합된 예술적, 실용적 직물의 혁신을 상징하고요. 해당 작품은 본래 실크나 코튼을 바탕으로 인쇄 혹은 채색되어 패션 및 인테리어용 패브릭,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크기는 생산 목적에 따라 다양하지만, 제작 도안은 약 41*51cm 정도가 전형적 예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리지널 패턴 샘플 및 완제품은 파리의 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와 같은 공공기관 및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Hxah5mT81k
가장 눈에 띄는 시각적 요소는 강렬한 원색의 색채 대비와 기하학적 추상형태입니다. 해당 작품에는 원, 삼각형, 정사각형, 나선형 등 다양한 기하학 문양이 리듬감 있게 구조화되어 있으며, 면적에 따라 각기 다르게 조합된 색상들이 화면 전체를 역동적으로 채웁니다. 소니아 들로네는 주로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 및 선명한 색조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면과 면, 색과 색 사이 명확한 대비를 이루어 시각적 에너지를 극대화합니다. 또한 , 검정과 흰색의 컬러 블록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전체 색면의 조화와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구현합니다.
이러한 색채 구성은 슈브럴의 '색채동시대비의 법칙( Contrast Simultane: Law of Simultaneous Contrast)'과 '동시성( simultaneity)'이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인접한 색이 서로의 명도와 채도를 증폭시키도록 고안된 점이 특징입니다. 기하학적 패턴은 반복과 리듬을 기반으로 단순화되어 있으며, 직물이나 패션에 적용될 때도 본연의 역동성을 잃지 않습니다.
Collection of 48 fabric designs/Mutual Art
'Fabric Pattern, 1928'은 주로 나염(인쇄) 방식을 통해 제작되었고, 실크 또는 면 (Cotton)등의 고급 섬유를 사용하여 직물 표면에 색채를 강렬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색상은 수작업 혹은 목판 프린트로 , 염색 염료 또는 구아슈 잉크를 사용해 섬세하게 채색되거나 산업적 기법으로 대량 생산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시기 들로네의 섬유 패턴들은 파리의 'Atelier Simultane'와 같은 자신의 작업실에서 소규모 수공업적 방식으로 생산되거나, 상업 디자인 의뢰로 리옹, 암스테르담( 메츠&코), 런던(리버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고급 백화점에 납품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의복, 패브릭, 인테리어, 자동차 등 다양한 생활 영역에 적용되었습니다. 이처럼 실용성과 예술성이 융합된 결과, 들로네의 패턴은 패션 및 텍스타일 디자인의 혁신 모델로 평가받았습니다. 실제로 1920-30년대 여성 의류(드레스, 스카프 등) , 실내장식(커튼, 벽지, 소파커버 러그 등), 고급 산업제품의 외장 등에 폭넓게 활용되었고요. 당시 들로네가 설립한 패션 하우스와 부티크에서 직접 제작 판매하였으며, 미국과 유럽의 영화배우, 상류층 고객들에게 큰 각광을 받았습니다. 색채 대비와 반복 기법, 유기적 구성이 실용적 기능(내구성, 생산성, 패션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예술작품으로서의 미학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높이 평가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scx1g8fewg
Morgan Russell self-portrait,1907/wikipedia
모건 러셀( Morgan Russell, 1886-1953)의 자화상 작품입니다. 캔버스에 유화로 전형적인 초상화 규격의 직사각형 구도를 띱니다 (세로 72cm, 가로 53.5cm). 이 작품은 러셀이 파리와 뉴욕을 오가던 초창기, 자신의 화가로서 정체성과 예술적 비전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던 시점에 완성되었습니다. 현재 워싱턴 D.C. 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미술관( National Portrait Gallery, Smithsonian Institution)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969년 하워드 와인그로우( Howard Weingrow)의 기증을 통해 들어왔고요. 당시 러셀은 파리에서 마티스, 피카소 등 유럽의 현대미술 거장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실험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자화상은 러셀이 의자에 앉아 등을 관객에게 돌린 채, 머리만을 돌려 관객과 시선을 맞추는 독특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포즈는 관람자에게 순간적인 심리적 긴장감과 내면적 성찰을 동시에 전달하며, 정면을 향한 전통적 초상화와 차별화된 구도를 보여줍니다. 화면 전체는 세로 중심의 균형감과 대칭성이 강조되고, 색채와 명암, 볼륨의 섬세한 조절을 통해 조각적 입체감을 드러냅니다. 러셀 특유의 부드럽고 단정한 붓 터치와 함께, 온화한 피부색과 어두운 배경의 대비를 활용해 인물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면서도 내면의 사색적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시각적 스타일은 폴 세잔( Paul Cezanne)이나 미켈란젤로 등 고전과 근대 미술의 영향을 섞으면서도, 형태의 단순화와 추상화의 경향이 엿보입니다. 실제로 러셀의 자화상과 초창기 회화는 세잔이 확립한 화면 구도와 색감의 구조적 탐구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후 러셀의 추상적 색채 이론, 즉 싱크로미즘( Synchromism)의로의 이행을 예고하고요.
러셀의 1907년 자화상은 유채의 특성을 살린 질감과 색채 구성, 그리고 실내광의 미묘한 명암법이 조화롭게 구현됩니다. 이 시기의 러셀은 여전히 세밀한 인체 묘사와 전통적 인물화의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인물의 볼륨감, 공간감, 내면성을 융합하는 근대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습니다. 색채는 따스하고 절제된 톤으로, 구상에 가까운 얼굴과 신체의 부분적 부드러운 해체, 그리고 배경의 어두운 색면 처리로 공간감과 분위기가 강조됩니다.
특히 이 시기 자화상은 러셀이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사실적이고 대표성 있는 인물화에 집중했던 시기를 보여주면서, 점차 대표성, 구체성에서 추상성, 색채의 자율성으로의 이행을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료 평가받습니다. 후일 러셀이 전개하게 되는 음악과 색채의 유기적 조합이라는 싱크로미즘의 이론적 뿌리도, 이때의 정교한 형태-색채 실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Composition 10 & 12 , 1930/Wiki Art.org & Artchive
소니아 들로네의 < Composition 10& Composition 12>는 1930년경 제작된 대표적인 오르피즘( Orphism) 양식의 회화 작품입니다. 이 두 점은 추상적 구성과 디자인이 결합된 디자인 장르로 분류되며, 소니아 들로네가 색채와 형태, 그리고 그 리듬의 융합을 본격적으로 실험하던 시기인 1930년대를 대표합니다. 이 시기에 들로네는 회화뿐만 아니라 텍스타일, 패션,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색채의 예술'에 대한 탐구를 극대화했습니다.
강렬하면서도 대담하게 대비되는 색채와 비대칭적이며 유기적으로 흐르는 기하학적 형태를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곡선과 곡면, 원, 삼각형 등 다양한 기하학적 패턴이 작품 전체를 유기적으로 채우며, 화면 구성이 좌우 균형과 리듬을 이루어 시각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음악적인 흥을 느끼게 합니다. 화면 내 색상은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원색이 주를 이루며, 이 색상들은 리드미컬하게 배열되어 각각의 색채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조화롭게 움직입니다.
이 두 작품은 주로 유화( Oil painting)및 수채화(Watercolor) 등의 전통적인 미술 재료를 사용해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색채의 배치와 레이어링 기법을 통해 마치 색점이 퍼지거나 유기적인 흐름을 타는 듯한 효과를 냅니다. 형태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선과 면으로 구획되기보다는, 곡선의 흐름과 번짐, 그리고 점진적 색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들로네는 순수예술과 응용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에서의 색채 실험을 패션 및 텍스타일, 무대디자인 등 생활예술로 확장하여, 예술과 일상의 통합이라는 총체적 예술( gesamtkunstwerk)의 실현을 꾀했습니다. 동시성의 원리를 따라서 각기 다른 색채와 형태가 한 화면에서 조화를 이루는 구성은 , 20세기 초기 디자인과 현대 추상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cMWpUhYwqo
Homage to Rodin,1910/ Flickr
모건 러셀( Morgan Russell, 1886-1953)의 <로댕에게 바치는 경의, Homage to Rodin>(1910) 작품입니다. 유화 작품으로, 러셀이 어거스트 로댕( Auguste Rodin, 1840-1917)이라는 저명한 조각가의 예술적 유산에 대한 깊은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미네아폴리스 미술관( Minneapolis Institute of Art)에 소장되어 있고요.
이 작품은 조각적 형태와 근대주의 회화의 교차점을 상징하며, 20세기 예술 미학을 형성하는 데 로댕이 기여한 근본적인 역할을 인정하는 동시에, 러셀의 초기 실험이 구상적 영감과 추상화의 발전을 연결시켰음을 보여줍니다. 로댕의 드로잉 스타일, 격렬한 감정의 자연스러운 묘사, 부조에서 인물의 활성화, 생동감 있는 움직임의 표현, 그리고 부분적인 인물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당대 예술가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요소였습니다. 러셀은 이러한 요소들을 자신의 작품에 흡수하고 해석하며 변형시켰습니다. 로댕은 전통적인 이상화를 거부하고 인물의 내면적 정신을 표현하려 했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러셀과 같은 근대주의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Four Part Synchromy,Number 7/Whitney Museum
모건 러셀의 (Morgan Russell)의 <Four Part Synchromy, Number 7>(1914-1915) 작품입니다. 추상회화로, 유화기법을 바탕으로 네 개 파트의 분할된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 작품은 미국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네 개 파트로 이루어진 분할 구성을 취합니다. 이 네 개 화면은 각각 하나의 커다란 배열 안에서 색면과 형태, 그리고 공간이 상호작용하면서 전체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리듬과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화면에서는 밝고 선명한 색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각 파트가 독립적으로 보이면서도 전체에서는 통일성과 리듬감을 형성합니다. 이는 바로 모건 러셀의 대표적 예술 운동인 싱크로미즘( Synchromism)에서 제안한'색채의 음악적 배열'원리를 직접적으로 구현한 예입니다. 즉, 각 색면과 형태는 음악의 음계와 화음처럼 화면 위에 리드미컬하게 배치되어 전체적인 시각적 율동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이 작품은 구상적 대상을 그리지 않고, 추상적인 색채 면과 곡선, 기하학적 요소만을 사용해 입체감과 공간감을 표현합니다. 곡선과 곡면, 그리고 파편화된 색채들의 조화가 작품 전반에 걸쳐 리드미컬하게 이어집니다 화면에 적용된 색들은 주로 원색과 그에 가까운 명쾌한 배색이 특징이며, 이 배색들은 각각 온도와 명암, 채도의 대비에 따라 공간적 깊이와 운동감을 창출합니다. 색채의 힘만으로 형태와 공간, 리듬이 구축되는 구조는 싱크로미즘의 핵심 미학을 드러냅니다.
작품의 제작 소재로는 캔버스와 종이보드, 그리고 이를 합판에 부착하는 방식을 썼으며, 이로 인해 작품 표면에서 특유의 질감과 깊이가 나타납니다. 러셀은 따뜻한 색조와 차가운 색조를 대담하게 배치하여, 물리적 구획을 넘어 시각적 화합과 충돌이 공존하는 화면을 실험했습니다. 러셀의 색채는 독자적으로 형태와 입체, 공간을 구성하고 있으며, 공간적 깊이와 생동감을 색채만으로 전달하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이 작품을 감상할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화면 전역에 흐르는 색채의 활력이자, 형체와 구상이 탈락된 순수 색채에 의한 공간의 분할과 율동성입니다. 각각의 파트는 음악의 서로 다른 악장처럼 조화와 대조, 율동과 정지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관객의 시선을 색채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시킵니다. 이는 바로 싱크로미즘이 꿈꾸던 '시각적 교향곡'으로서의 회화의 구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동시대 추상미술이 기하학적 질서, 구조적 실험에 더 집중했다면, 러셀의 싱크로미즘(Synchromism)은 색채 자체를 조화와 해방의 주체로 내세웠다는 점이 미술사적 독자성을 부각시킵니다. 이러한 경향은 이후 색면추상과 미국 현대 미술의 한 흐름에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도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wYhHhnr-Y0
https://www.youtube.com/watch?v=LjCIT6T6dmU
https://www.youtube.com/watch?v=FLWDWzMrk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