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어때'의 출생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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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일이 지나도 소수의 평대에 있는 책은 평대에, 서가에 있는 책은 서가에 그대로 있었다. 서점에 가서 보았던 내 책의 초라한 모습이 생각나 아침부터 마음이 안 좋았다. 판매에는 욕심이 없었는데 막상 책을 출간하고 나니 다른 마음이 생긴 듯하다.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다. 커서를 옮겨 가며 이것저것 클릭하다가 에세이 순위가 궁금해졌다.
순위를 클릭하니 위풍당당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다른 작가들의 책이 나를 내려다본다. 그러다가 평점순위를 클릭했다. 내 책이다. 내 책이 순위에 보인다. 그것도 일 번이다. 나는 이게 뭐지... 하며 다시 에세이를 서치하고 평점 순위를 재확인했다. 내 책이 알라딘 평점순위 1위에 있다.
사실 어떤 순위이든 상관이 없었는지 모른다. 내 책이 보인다는 것에 그저 기뻤다. 누군가와는 소식을 공유하고 싶었다. SNS에 글을 올렸다. 사만 명의 사람들이 보았고 백여 명의 사람들이 축하의 글을 남겼다. 그것으로 되었다. 순위는 언제나 바뀌지만 지금은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