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게 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이상적'인 사회란 영원히 올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갈등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인간은 언제나 서로 반목하고 다툴 것이다. 영원히.
진정한 의미에서 '정답, 해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여러명의 개인들의 합의만이 있을 뿐이다.
즉, 누군가의 주장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내는 존재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 해결이란, 결국 진정한 의미에서 해결이라기 보다는,
그 문제를 겪고 있는 특정한 개인들의 해방이다.
문제 해결이 의미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다.
왜 좋냐하면, 그것이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개인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주장을 하고, 무슨 말을 하건, 어떤 사상을 갖던 간에
언제나 '반대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유가 아닐까?
그들의 존재는 당연하니까,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인간의 근본 행동원리는 하나다.
존재를 확인받고
존재를 확장하는 것
존재를 확인받고 확장하는 것에 관련된 여러가지 core thought들이 있다.
그런데 이것들이 참으로 '모순적'이다.
가장 근본적인 2가지 코어 생각들은 아래와 같다.
- 나는 특별하다. 나는 다르다
- 나는 다르지 않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외롭지 않다.
정말 모순적인데, 이게 개인의 자아정체성을 구성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구성한다.
나는 남들과는 달라야 하고, 남들보다 특별하고, 틀린 사람들과 달리 옳아야 하는데
동시에 외로우면 안되고, 혼자이면 안된다. 나는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한다.
타인을 자신으로부터 분리하고 배척해야 존재감을 느낄 수 있고
타인들에게 마냥 배척받지 만은 않으면서 어느정도의 동의와 소속감을 얻어야 존재감을 확인받을 수 있다.
내가 남들과 다를려면, 나는 그들과 다른 주장을 해야만 한다.
내가 남들과 다르지 않으려면, 나는 그들과 같은 주장을 하거나 그들이 나의 주장에 동의해야 한다.
그런데, 지구를 구성하는 모든 인류가 예외 없이, 이런 근본적 작동원리를 갖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갈등을 없애기 위한 노력들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서로가 자신을 옳음의 자리에 놓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갈등 자체가 서로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존재감 측면에서는 지속적 갈등이 각자에게 더 이득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절대적인 follower는 있을 수가 없다. 당신에게 전적인 동의를 보이는 사람도 다른 어느 영역에서는 배척자이다.
나와 다투는 사람을 보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저 사람은 현재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내가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