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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디 Jan 22. 2024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지난주 화요일에 친구들과 잘 만나고 있던 중, 갑작스러운 오한증세

온 몸이 덜덜 떨리는 극심한 추위로 인해 밤새 벌벌 떨면서 앓았다. 


다음날부터 인후통이 엄청 심해졌다. 목이 굉장히 아팠다. 

어느날은 코가 막히기 시작하고

어느날은 코피가 나고

어느날은 누런 코와 가래가 나오기 시작하고

어느날은 기침을 시작하고

어느날은 침도 못삼킬 만큼 목이 아팠다

오늘의 경우에는 기침을 하면 폐에 큰 통증이 있다


화요일에 코로나 간이키트 검사를 했더니 음성

목요일에도 코로나 간이키트 검사를 했더니 음성

코로나가 아닌가보다?


화요일에는 간이키트로 엄마가 코로나 양성이 떴고

목요일에는 동생이 코로나 양성이 떴다.


증상만 보면 내가 제일 심하다. 내가 제일 아프다.


이게 만약 코로나라면 2번째 코로나인데 키트는 코로나가 아니라고 한다...

정황을 보면 나도 코로나여야하는 것 같은데, 2번이나 음성이 떴으니, 독감이라고 추정을 하게 된다. (병원에 가지 않아서 확실하지 않다)


병원 치료 거부자인 것은 아니고, 

집에서 타이레놀과 판콜을 열심히 먹었다. 진통효과가 확실히 있는지 먹으면 인후통이 정말 많이 개선이 되고는 했다. 


더 이상 정부지원을 해주지 않는 pcr 검사는 굉장히 비싸다고 하고

독감의 경우에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일단 감기, 독감류를 발생시키는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 직접적 '치료'효과는 없다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다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사실 3일째에는 몸이 거의 아프지 않아서 완전히 다 나을지 알았다. 갑자기 그 다음날부터 심해질 줄 어떻게 알았을까?


인후통이 극심하고 코가 막히는 것이 답답할 뿐이지, 몸은 다 회복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질병과 싸우고 있어서 그런지 힘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다 귀찮다. 유튜브를 틀어놓고 보거나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는 것이 최선. 


동시에, 질병에 걸린 상태에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고, 생각을 점검하고, 현실을 수용하고 허용하려고 다방면의 노력을 했다. 성장이 있는 한주였다고 할 수 있을까? 참으로 어렵다. 


직접적인 고통이 실시간으로 나에게 선명한 통증을 선사하며 나의 몸을 갉아먹고 있는 순간에는 '중도'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오히려 마음의 통증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훨씬 쉬운 것 같다. 

정신은 건강한데 몸은 아프다

정신은 각성되어 있는데 몸은 아프다

통증에 대해서 마음이 고통스럽거나 힘든 것은 아닌데, 몸은 아프다. 

참으로 애매하다. 무력감을 느낀다. 그 무력감을 허용한다. 몸은 여전히 아프다. 



모두들 손 열심히 씻고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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