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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디 Dec 15. 2023

나는 누구인가 (인정욕구)

철학적인 질문에 대답하려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인정욕구라 함은 타인의 인정, 긍정을 얻는 것을 말한다. 

즉, 나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있는 것을 추구하려는 인간 존재의 성향인데


가장 본질적인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한 인정욕구이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쓰고 타인을 대하게 된다. 

각 상황에 알맞는 페르소나가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은 측면이 있는 만큼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측면도 있는 것이 진실이다. 


인정욕구 측면에서 보면

타인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야 하는데

사회적으로 금기시되거나 기피되는 개인의 모습들은 호감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거나 감추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측면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한 표출과 그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




이번 글은

'익명성'이라는 이 공간의 특수성을 이용해, '있는 그대로의 나', 즉 내가 남들에게 딱히 드러내고 싶지 않은 '초라한 나'까지도 드러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 공간에 글을 쓰게 될 '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객관적인 현실, 스펙

- 30대 중반의 남성

- 3자릿수 몸무게

- 현재 아무런 수입이 없는 백수

- 명문대를 졸업한 수입 없고, 모아놓은 돈도 없는 백수

- 친구들은 다 잘나가고, 돈도 잘 벌고, 결혼도 잘 하고 있음

- 사회생활(직장,아르바이트 등) 경험이 적다. 

-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음. 경제적 의존성 (용돈을 받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써야되나 싶긴 하지만, 그렇다.


성향 / 성격 / 내면 / 특성

- 10년 이상 쭉 INFP였는데 현재는 ISFP, INTP 쪽이 간이 검사에서 가끔 나오는듯. 아마 SN TF가 중간쯤이었는데 점점 비율이 달라지나보다.

- 근본적으로는 허무주의자, 하지만 양가적인 것이 근본에는 허무주의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을 누리고 싶고 갖고 싶고 욕망한다.

- 갈등 회피주의자, 스트레스 발생에 대한 강박적인 거부감

- 무엇이든 빨리 질림

- 계속해서 바뀜. 특정한 입장을 잘 고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언행일치에 강박이 있어서 애초에 남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 또는 '~~~이러해야만 한다'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 계속 의심하고 질문하고, 잘 믿지 않는다. (사람에 대해서라기 보다는 현상에 대해서)

- 극단적인 효율추구파. 내가 그 순간 관심있는 것에는 비효율적이게 되기는 하는데 근본적으로는 성향 자체가 최소비용 최대산출을 가장 선호한다.

- 쭉, 가난하게 살아서 그런지 가성비에 집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손해에 굉장히 예민하다. 

- 자율성 집착. 누군가가 나에게 납득가지 않는 것을 강제하거나 강요하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포기해버리는 방향으로 그 결과가 나오는듯 하다.


좋은 스펙이라도 있었으면 써놓았을테지만, 그런 경험이 많지도 않고 굳이 사소한 것까지 꺼내놓기에는 자존감이 부족한가보다.

정리하면 한마디로, 작가가 대단한 놈이 아닌 방구석에서 주관적으로 글을 써내리고 있는 익명의 사회부적응자라는 것, 그 사실을 혹시나 이 글과 앞으로의 글들을 읽는 분들은 이해를 하면 될 것 같다.



여기에 자기 방어, 변호를 해서 자존감을 살짝 끌어올려보자면

- 그렇다고 현실이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적당히 잘 살고 있다. 미래의 가능성과 지속성을 제거해버린다면 상당히 잘 산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상의 퀄리티만 보면 근래에는 참 윤택한 편이다.

- 인간 관계도 괜찮고

- 10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 내면 공부, 사람 공부, 마음 공부. 생각과 부정적 감정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철저하게 연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생각이 많고 잘 정리하는 편이다.



앞으로 브런치에서 글들을 쓰기에 앞서,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하여 짧게나마 서술해보았다.

나의 100%를 드러낸 것은 아니지만, 남들에게 굳이 말하거나 드러내지 않는 초라한 나 자신 또한 드러내 보이는 용기가 필요했다.

앞으로 좀 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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