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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다디
Dec 17. 2023
'오락'행위의 본질
-본 글은 '김다디'의 개인적인 의견이자 주관적 사색의 결과임을 밝힙니다.
'오락'의 사전적 의미는
: 쉬는 시간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분을 즐겁게 하는 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 그것이 오락이라고 할 수 있다.
- 책 읽기
- 소설 읽기
- 영화 보기
- 드라마 보기
- 친구 만나기, 수다떨기
- 스마트폰 게임, pc 게임,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하기
- 스포츠, 운동
- 걷기, 러닝
- 술마시기
- 맛집 탐방하기
- 유튜브 시청
- 음악 감상
- 글 쓰기
- 공연 관람
- 라디오 듣기
- 바둑, 장기
- 그림그리기
- sns하기
- 연애하기, 애인만나기
- 성행위
- 채팅, 카카오톡으로 대화나누기
등등등등등등
우리는 수 많은 종류의 오락거리를 통해 여가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본질은 같다.
자신의 '주의'를 내면에서 '밖', '외부'로 옮겨서
생각과 감정을 마주하는 일을 멈추게, 회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취미생활, 오락거리는 시간을 빨리
흐르게
만든다.
사람을 '몰입' 상태에 빠트린다.
몰입 상태는, 무아지경, 시간이 가는줄 모를 정도의 집중상태를 의미한다.
즉, 생각과 감정이 고요해지는 상태이다.
꼭 몰입이 아니더라도, 주의를 자신의 내면에서 밖의 그 무엇으로 돌리게 만드는 일.
즉,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모든 활동은 오락에 해당할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범람한다. 감정이 요동친다. 그것이 정상이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명상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생각을 고요하게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일어나는 것'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좋고 긍정적인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흘러들어오는 생각의 많은 부분들은 부정적인 생각, 불안과 두려움과 걱정, 불만의 복기 등 참으로 시끄러운 녀석들에 해당한다.
이런 생각들을 마주하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다. 그것이 감정이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런 머릿속 시끄러움 상태로부터 탈출하려고 한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은 굉장히 효과적이다. 그것이 오락거리의 본질이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왜 명상에서 생각을 고요하게 만들려고 할까? 왜 그것이 편안함을 줄까?
기저에 깔린 것은 다 똑같다.
"아닌데요???? 나 인생 만족스럽고 별 생각들 없는데요?? 그냥 심심해서 노는건데요???"
그런데 그 심심함, 무료함이 아예 느껴지지 않았다면 그렇게 적극적으로 다른 것을 하려고 할까?
심심함, 무료함을 마주하는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선택 또한 똑같이 내면에서 주의를 다른 것으로 돌리는 것에 해당한다.
오락거리를 탐하는 것이, 취미생활에 매진하는 것이 틀린 것, 잘못된 것은 전혀 아니다. 그것이 좋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행위들이
정신적 회피행위에 해당하는 측면
이 있음을 분명히 인식한다면,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적극적인 기회로 삼을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회피하려 하는가?
나는 어떤 현실로부터 회피하려 하는가?
나는 어떤 생각으로부터 회피하려 하는가?
나는 어떤 감정으로부터 회피하려 하는가?
나는 무엇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잊으려고 하는 것일까?
왜 나는 나의 생각을 텅 비게 만들려는 것일까? 왜 무아지경의 상태에 빠지고 싶은 것일까?
오락 행위가 나의 하루에 차지하는 비중이 지극히 크다면, 내가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다면, 그것에 매진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내가 회피하고 싶었던 현실, 생각, 감정을 마주하고 대응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에 가까울 수 있다.
'오락' 행위가 이러한 측면이 특히 강해서 그렇지, 사실 삶의 대부분의 선택들이 유사하다.
일 중독자라고 다를까? 일에 몰입할 때 생각이 고요해지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일중독이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돈을 버는 행위조차도, 본질적으로는 결핍을 채우고 불안을 없애려는 시도에 해당한다.
무엇이건 간에 다 유사하다.
틀린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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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디
김다디의 생각공간 / 자칭 인간박사 / 방구석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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