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삶, 인생이라는 것의 비밀을 깨달았다고 말씀드렸다.
그 비밀은 이것이다.
모든 존재들, 인간만이 아닌, 의 근본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원리는 존재감을 확보하고 확장하는 것이다. 예외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라는 것은 존재감 확보, 존재감 확장을 위한 개개인들의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매거진에 글을 씀에 있어
[카르마]라는 개념을 도입할 것이다.
카르마는 불교 용어로서, '업'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실 개인의 생각과 행동의 인과 작용에 의해서 결과로 받게 되는 것을 뜻한다. 불행을 당한다면 너의 '업보'다. 복을 받는다면 너의 '업보'다 할 때의 업이 카르마의 작용이라고 세상에서 말한다.
하지만, 나의 글에서 말하는 카르마는 그런 개념으로 쓰이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는 '카르마'를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할 것이다. (기존의 개념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형태만 가져와서 다른 것을 지칭하겠다는 의미)
[카르마] : 존재감 인식, 유지, 확보, 확장을 위한 거래 가능한 자원의 단위
카르마는 존재감 유지에 필요하고, 타인에게서 얻거나, 뺏거나, 주거나 할 수 있는 자원이다.
비슷한 것을 떠올리면 '돈'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실 나는 '돈'을 물질화된 카르마라고 본다.
즉, 충분한 카르마 보유는 '나는 존재한다'라는 느낌에 필수적이다. 인간은 모두 카르마를 얻기 위해 분투한다. 인생은 그런 장이다.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스스로의 존재감 확보를 위해 카르마를 수급하고 있는 것이다.
충분한 카르마를 벌고 있는 상황이란
나는 존재한다. 나는 살아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된 '나'라는 느낌
을 주고 이것이 인간이 실제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전부이다.
다만, 이것은 의식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야라고 백날 말해봤자 그것은 해답이 아니다.
카르마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카르마의 공급원은 단순하게는 2가지가 있다.
1) 나 자신
2) 타인
보다 상세하게 들어가면
1) 카르마 공급원으로서의 나 자신
a) [나는 존재한다. 나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모든 경험을 통한 존재감 확보
: 오감(신체적 감각), 느낌, 정신적 작용, 감정, 생각 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b) [나는 이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자아정체성, 자기 정의를 통한 존재감 확보
: 개인의 각종 경험을 통해, 사회적 직위, 인간 관계 등을 통해서 정의되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느낌
b의 자아정체성이 개인이 카르마를 수급하는 가장 거대하고 근본이 되는 카르마 수급원이다.
2) 카르마 공급원으로서의 타인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당신!]을 통한 나의 존재감 확보
타인이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 타인의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모든 종류의 형태는 타인에게서 카르마를 수급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그는 자신의 카르마 지갑으로부터 나에게 카르마를 지급하게 된다.
- 나의 타인을 향한 인지도 / 영향력 / 통제력 / 마음 속 비중과
실제 당신이 나를 위해 쏟는 관심과 정신적 자원, 감정, 실제 반응 등의 나의 존재감을 인식시켜주는 모든 것
나 / 나의 생산물에 대해서
- 나를 인식하는 너
- 나를 생각하는 너
- 나를 위해 행동하는 너
- 나의 통제를 받는 너
- 나에 의해 감정을 쓰는 너
즉,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무의식적 차원에서 카르마가 개인에게서 개인으로 흘러들어간다.
누군가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은, 나의 카르마를 상대에게 주는 자동적인 카르마 지불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니 여기에 해당하는 카르마의 종류에는 이런 것들이 있겠다
- 너의 관심
- 너의 반응
- 너의 시간
- 너의 감정
- 너의 칭찬
- 너의 존중 / 존경
등등의 모든 것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 할 것 없이 전부 다 그렇다.
그러면 각각의 경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카르마의 경중은 있는가?
있는듯 하다.
왜냐하면 얻을 수 있는 카르마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1) 자아정체성 형성과 강화를 통해 카르마 수급의 양이 제일 많고 따라서 제일 중요하다.
2) 육체적 / 정신적 자극과 만족을 통한 "나는 살아있다"라는 느낌은 간식과 같은 것이다. 순간적이고 일시적이지만, 자극적이고 없으면 안된다.
3) 타인을 통해 수급하는 카르마는 마찬가지로 간식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아정체성 형성의 양분이 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인의 긍정적인 피드백은 자아정체성의 확대를 가져다줄 확률이 높고, 타인의 부정적인 피드백은 자아정체성의 감소를 가져다 줄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관심을 요구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다.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이 다 그렇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를 인식하는 것이란 거울에 반사되는 빛, 나의 상을 보는 것과 같다. 타인이 없으면 나를 인식할 수 조차 없다.
다시금 용어 정의를 하자면
* 카르마 : 존재감 확보를 위한 자원
* 나-카르마 : 나의 경험과 자기정의(자아정체성)를 통해서 자체 수급하는 카르마
* 너-카르마 : 타인이 나를 인식하는 모든 행위, 나와 나의 영향력에 대한 반응 등, 타인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카르마
* 카르마 지갑 : 내가 축적하고 있고 가용한 카르마의 양
내가 볼 때 엄밀히 말하면 카르마는 축적가능한 성질이 아니다. 돈 처럼 은행에 저축할 수 없다.
과거에 많은 양의 카르마를 얻었다고 해서 현재에도 괜찮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카르마 양에 비해 현재의 카르마 수급량이 초라한 사람은 허전함과 초라함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더 많다.
오히려 '흐름 상태', 즉 지금 이 순간 현실의 수급량이 가장 중요하다.
돈 처럼 쌓아둘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축적된 카르마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월급, 현금흐름, 블로그 일방문자수처럼 그때 그때 현재의 지속 수급량이 가장 중요하다.
카르마 수급량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면 허무함, 초라함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고
카르마 수급량이 증가하면, 행복감 만족감 등의 긍정적인 상태에 처하게 된다.
이런 존재감 확보의 원리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 개인이 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저 사람을 괴롭혀서 나에게 반응하게 만들어야겠다'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를 붙이면서 행동하게 된다.
이제 내가 생각하는 대략적인 개념 정리는 끝난 것 같다.
앞으로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세상과 인간 행동을 해석하는 글들을 주로 연재하지 않을까 싶다. (확실하지 않음)
카르마 관점에서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이렇다.
내가 굳이 브런치에 이런글을 적는 이유?
나카르마 확보 : 세상의 비밀을 알고 있는 나를 자랑하는 것. 나의 통찰을 타인에게 공유하면서 얻는 만족감. 이 글을 쓰면서 얻는 재미.
너카르마 확보 : 글이라는 생산물을 통한 카르마 확보의 창구를 만들어놓는 것. 사람들에게 이러한 글, 정보를 공개함으로 얻는 카르마를 수급하기 위해서. 당신들이 나에게 영향을 받거나,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 되거나, 삶이 변화하거나,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 등, 나의 존재를 인식하게 만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