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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K모닝 Nov 21. 2023

영국의 스카우트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어렸을 때 스카우트에 대한 기억은 있는 집 아이들이 예쁘게 멋지게 제복을 입고,  학교 운동장에서 야영을 하며, 어쩐지 특별해 보이는, 그 아이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단상이다.

나의 고정관념은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다행히 수정되었다.

영국의 스카우트는 소박하지만, 개개인이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몸소 보여준다.


웹 검색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월 기준, 영국의 스카우트 멤버는 157,172명이며 이 중 34,085명이 여성이라 한다.

영국의 스카우트 활동은 1907년 Robert Baden-Powell이 Brownsea Island에서 최초의 실험 캠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과 모험을 통해 자신의 기술, 가치 및 성격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지금까지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동네(한국의 동의 규모)마다 적게는 2개, 많게는 5~6개 정도의 스카우트가 운영되는데, 주 1회,  1시간 ~1시간 30분 간 활동을 한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데 비해 비용도 상당히 저렴하다.  

영국의 스카우트는   Squirrel (4–6세), Beaver(6–8세), Cubs (8–10½세), Scout(10½–14세), explore (14-18세), Network(18-25세)

이렇게  6개 섹션으로 나누어 4~25세 청소년을 위한 활동과 기회를 제공하며, 많은 성인 자원봉사자의 활동으로 운영된다.   

스카우트 프로그램은 야외 모험, 세계, 기술, 신념 태도라는 네 가지 주요 주제를 기반으로 청소년들에게 재미, 도전, 모험을 제공한다.  

동시에, 개인의 발전, 리더십, 팀워크 및 시민 정신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다양한 분야의 업적을 달성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했을 때 인정하는 다양한 배지와 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경험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양쪽 팔에 붙이는 배지의 개수도 함께 늘어가며  그 화려함을 자랑한다.    

또 하나의 스카우트, 걸스카우트를 의미하는 Girlguiding UK는 5~25세의 소녀와 젊은 여성을 위한 조직으로 Rainbows(5–7세), Brownies(7–10세), Guides(10–14세), Rangers(14–18세) , Inspire(18-25세)  이렇게 5개 섹션으로 운영된다.

Girlguiding UK의 프로그램은 나 자신 알기, 나 자신 표현하기, 건강하기, 모험하기, 행동하기, 미래를 위한 기술 등 6가지 주제를 기반으로 운영이 되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친구를 사귀고, 세상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간혹 스카우트 조직 내 상황에 따라 남녀가 함께 활동을 하기도 한다.

영국 중고등학생이 거의 참여한다는 Duke of Edinburgh’s Award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스카우트 활동을 기반하여 모험, 스킬, 운동, 봉사 등을 4개 분야의 정해진 시간 수행하면 공로를 인정하는 상이라 이해하면 쉽다.   

  



영국에서의 많은 활동 중에 ‘가장 영국 스럽다’는  스카우트에 참여하고자 대기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올렸었다.  여러 곳의 스카우트 대기자 명단에 올려도 기존 멤버들 위주로 진행이 되고, 결원이 생겼을 때만 선착순으로 순서가 돌아오기 때문에 스카우트에서 가장 어린 나이 4-5세에 멤버가 된 게 아닌 이상 스카우트 활동을 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선착순 원칙에 예외 사항이 하나 있기는 하다.

부모 중 스카우트 성인 봉사자로 헌신한다면, 아이의 순서는 우선으로 배치되기도 한다.

스카우트 봉사자들은 일반적으로 급여를 받지 않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2년을 기다려서 어렵게 연락을 받은 시점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조인을 할 수가 없었다.

이사한 새 동네에서도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대기희망자로 신청했다.

신청한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즈음, 스카우트의 결원 소식에 연락을 받았다.

어찌나 기쁘던지, 대학교에 합격한 것 같은 뿌듯함이 있었다.

최초에  Squirrel(4–6세)로 신청을 했지만, 어느덧 Cubs(8–10½세)가 되어서야 기회가 온 것이다.

그렇게 아이의 Cubs생활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Scout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3-4년마다 지역연합으로 유럽캠핑을 가기도 하고, 매년 각종 야외활동, 공연, 문화체험, 지역캠핑, 수상스포츠, 자연보호활동, 각종 기념일, 지역행사 기금 마련에도 참여하여 봉사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지역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아이가 스카우트에서 배우고 받았던 좋은 기억으로,  이다음에 스카우트 봉사자로  사회에 환원하는 책임 있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스카우트

성별이나 인종, 종교, 문화 등의 차이를 넘어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스카우트 정신이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포용하고 존중하며 협력하고자 노력하는 영국인의 정서와 많이 닮아 있는 스카우트야 말로 가장 영국 스럽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잼버리(Jamboree_즐거운 큰 축제) 활동이란 스카우트들이 4년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 서로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국제행사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카우트 정신과 세계 평화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게 된다.  참고로 2027년 잼버리는 폴란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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