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시간을 사고 가난한 자는 시간을 판다
도티는 구독자를 1,000명만 모아서 자기소개서에 쓰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연세대에 다니고 있었지만 스펙의 결핍을 메꾸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결핍'이다.
나는 무엇이 부족할까?
오직 좋은 콘텐츠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튜브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1세대 크리에이터 도티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읽어라.
"부자는 시간을 사고 가난한 자는 시간을 판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정말 그럴까?
변곡점이 찾아오기 전까지 우리가 무얼 하든, 어떤 변화를 꾀하든 그 과정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가 힘들다. 도티 또한 그러했고 그런 과정을 여과 없이 풀어내 주었다. 자기계발서에는 그럴듯한 신화창조가 있기 마련인데, 도티 이야기는 단물이 빠져서 읽기가 좋았다. 문제는 너와 내가 변할 수 있느냐다.
취미로 하는 것과 직업으로 하는 것은 마음가짐부터 노동량까지 천지차이가 난다. 덕업일치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 더 이상 취미가 아니다. 그냥 '노동'이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결핍이 있다. 그 결핍을 회피하거나 그것 때문에 좌절하기보다는 다른 장점을 계발함으로써 극복하고자 할 때, 결핍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된다고 믿는다. 이 번에도 같은 물음이다.
정말 그럴까?
좀 더 쉽게 풀어쓰자면, 그 '결핍'을 개나 줘버리고 다른 곳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라는 뜻이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장승수 씨는 키가 160cm이다. 그가 물수건 배달을 할 때 공부를 할 때 자신의 키가 방해했을까. 오토바이를 처음 탈 때 키 때문에 발이 땅에 닿지 않아 고군분투한 경험을 빼고는 그는 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가장 큰 결핍은 그 외 작은 결핍을 짓누르고 없애 버린다. 가장 큰 결핍은 우리 인생의 '꿈과 목표'가 될 것이고 작은 결핍은 이내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도티는 소재보다 그것을 이끌어가는 방식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같은 소재라도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크리에이터는 아니지만, 영어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필요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평상시 수업은 '재미와 유머'를 엄청나게 강조하는 데, 동영상은 '상황과 맥락'의 어려움으로 유머 코드를 잡기가 어렵다. 최근 유튜브 라이브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시청자들과 대화를 하며 이끄는 방식에서 힌트를 얻기는 했다. 역시 허공에 얘기하는 것은 트위터 초창기 시절 타임라인에 글을 올리는 것처럼 힘들고 어색하다.
Part 3. 에서는 위처럼 유튜브 운영과 관련된 tip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섬네일의 중요성, 단편/장편의 장단점, 디지털 감수성, 톤 앤 매너, 퀄리티 컨트롤 등 지금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면 가장 도움이 되는 Part가 될 것이다. 건투를 빈다.
샌드박스는 드라마 '스타트업'의 가상의 공간인 줄 알았는데, 실제 회사 이름인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동시에 샌드박스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들의 채널을 구독했고, 그중 '슈카월드'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아니 공부하고 있다.
도티는 '지금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기회가 많은 시기인지도 모른다.'라고 한다. 음... 늘 기회는 많다고 본다. 그 기회가 잘 안 보여서 문제지.
'레거시 미디어'이건 '뉴미디어'건 기회를 잘 잡아보자. 역시 건투를 빈다.
구독자가 50만 명이 되면 50만 명 규모에 맞먹는 고민이 생기고 100만이 되면 '100만 구독 채널'에 맞먹는 고민과 부담이 생긴다. 당장 1000명도 안 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이게 무슨 소리냐 할 수도 있지만, 자리의 크기에 따른 고민의 크기는 어느 곳에서나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사실 마지막 Part의 주제는 '쉴 때는 쉬어라'인데, 각 개인의 에너지와 리듬에 맞게 '휴식'을 취하면 된다고 본다. 나는 쉬고 싶지 않다.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