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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김소월

『진달래꽃, 초혼』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잦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잡이꾼들이 배 위에 앉자

사랑 노래 부르는 바다는 어디


파랗게 좋이 물든 남빛 하늘에

저녁놀 스러지는 바다는 어디


곳 없이 떠다니는 늙은 물새가

떼를 지어 좃니는 바다는 어디


건너 서서 저편은 딴 나라이라

가고 싶은 그리운 바다는 어디




2025.11.19. 붉게 빛나는 그 태양이 뉘엿뉘엿 빠져들던 포근한 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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