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님에게」 - 김소월

『진달래꽃, 초혼』을 읽었다옹

by 수상한호랑이

한때는 많은 날을 당신 생각에

밤까지 새운 일도 없지 않지만

아직도 때마다는 당신 생각에

추거운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낯모를 딴 세상의 네 길거리에

애달피 날 저무는 갓 스물이요

캄캄한 어두운 밤 들에 헤매도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밭에 오는 눈물의

추거운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2025.11.27. 고결하던 그 설움이 차창에 비추이던 날이 지나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님의 말씀」 - 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