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우리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잘못 배웠다

12.3 비상계엄사태가 개미들에게 주는 뼈아픈 교훈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선포와 동시에 1억 3~4천만 원 사이를 오가던 비트코인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업비트, 빗썸 등의 국내 거래소에서 글로벌 가격과 30% 이상 차이를 보이며 수직낙하한 비트코인은 자정 이후 다시 서서히 올라 원래의 가격을 회복했다.

 image source: 뉴시스

계엄 선포 직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움직임은 한국시장의 미성숙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비트코인은 금과 같이 기존 금융에 대한 대안적 자산으로서 은행의 파산, 초고인플레이션, 전쟁 등의 상황에서 개인이 유일하게 자신의 자산을 국경 너머로 안전하게 보내고 지킬 수 있는 자산이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매도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모습은 그들이 지닌 압도적인 거래량에 비해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부족함을 방증한다.

[쉽게 배우는 비트코인 작동원리]를 시작하며

잃을 확률을 최소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려면 차트 분석과 종목 추천의 중독에서 벗어나 한번쯤은 본인 스스로 "나는 무엇을 왜 투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투자가 아닌 호기심에 접근하는 경우에도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질문이 끝나는 곳에서 사고가 끝나고, 편협한 생각이나 오해를 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현재 필자의 블로그는 비트코인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비록 부족하지만 비트코인을 알아감에 있어 조급함을 줄이고 학문적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여러 가치와 암호화폐 시장의 동향을 다루는 글들을 입문자가 100% 소화하기에는 다소 진입 장벽이 높았다. 또한 매번 글에서 상세히 설명하기에도 한계가 있기에 적절한 입문서가 필요했다.

이에 다양한 수준의 독자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더 많은 입문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쉽게 배우는 비트코인 작동원리] 시리즈를 시작한다.

내용의 많은 부분은 Andreas M. Antonopoulos(안드레아스 M. 안토노풀로스)의 저서 [Mastering Bitcoin(비트코인, 공개 블록체인 프로그래밍)]을 참고할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유용한 자료들은 링크를 통해 공유될 것이다.

이 시리즈는 입문서인 만큼 모든 기술을 자세하게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쉽게 배우는 비트코인 작동원리]를 기초 교재로 삼아 다음 단계로 넘어감에 있어서 좋은 발판이 되어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