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웨이트 마이너 아르카나 10번 컵
주르르 내리는 빗소리에 눈이 떠진다.
시간이 얼마나 됐을까? 어두운 분위기, 더 잘 시간인가 싶어 휴대폰을 확인한다. 새벽 5시... 아직은 조금 더 자야 할 시간이다. 아늑한 실내, 포근한 이불은 마치 빗소리를 머금은 듯, 마음까지 감싼다.
이 모든 분위기에 내면이 편안해진다. 일상의 걱정이 점점 사라진다. 고민도 잦아들며, 갈등은 어느새 희미해진다. 다시 스르르 잠이 든다.
나 홀로 초록빛깔 동산을 걷고 있다. 주변으로 점점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들이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을 건넨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나요? 마음고생 많았어요. 당신이 바라는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게 됐어요. 몰라주고 냉대했던 것,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그 순간 엉켜 있던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 하늘에 무지갯빛 밝은 행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일곱 색깔을 머금은 마음의 컵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간다. 결국 10개의 컵이 모두 채워져 완전한 평화를 이룬다.
잠에서 깨어난다. 모닝커피를 마신다.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하게 느껴진다. 걱정 한 스푼 고민 한 스푼, 갈등 한 스푼을 덜어내고 나니 목 넘김이 부드럽다.
매일을 이렇게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