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무거운 나무만큼 빛나는 열정

열정의 무게만큼 책임이 따른다


하루 중 손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 것은 운세 관련 서적과 관련된 용품들이다. 명리 관련해서는 주로 서적으로 이뤄지지만, 타로에서는 카드라는 도구를 손으로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상담이나 주제 없이 나도 모르게 타로 카드를 이미 집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한 장의 카드!


카드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고, 10번 나무 카드 속 인물은 긴 나무 10개를 끌어안은 채 마을을 향해 힘겹게 걷고 있었다. 나는 그 주인공이 아님에도, 보는 것만으로 인물의 무게가 느껴진다.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다가가 도와주고 싶지만 어쩐지 인물은 누구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기보다 스스로 이 무거움을 견뎌내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도움을 주려는 것도 상대에게 실례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인물은 내심, 내가 망설이는 게 신경 쓰였는지 먼저 말을 건넨다.


“도와주려는 마음은 감사합니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원치 않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혼자 시작한 일이라, 스스로 짊어진 나무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커서 마무리까지 잘 견뎌내고 싶습니다. 잠시 후 이 무거운 짐들을 마을에 다 내려놓고 나면, 그때서야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는 무리하게 열정을 앞세우지 말아야겠다는 깨달음도 새겨야겠습니다. 마음만으로 감사합니다.”




카드 속 인물의 열정 자체는 빛났다.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그만큼 강했기에, 타로 카드가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인 10, 즉 10개의 나무를 모두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지금의 열정은 천천히 커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번지듯 확 끌어 오르는 것이므로, 그만큼 심리적인 부담과 신체 컨디션까지 많이 소모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채우면 오히려 비어 있는 만 못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만큼 채우는 것이, 마음과 몸을 지키면서도 그 열정을 오래도록 이어가는 방법이댜.



그러나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오늘은 한 개면, 내일은 세 개, 그다음은 10개...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10번 나무의 인물처럼 몸과 마음의 한계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열정 하나만 바라보며 지금까지 달려온 인물에게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시는 무리한 열정에 자신을 내몰지 않겠다는 지혜를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