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함으로 피어나는 마음
유난히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가까운 사람조차도 내 마음을 몰라줄 때 특히 그러하다. 물론 꼭 그래주기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들어주기만이라도 하거나 공감해 주는 척이라도 해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면 마음은 왠지 모를 외로움을 느낀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것처럼, 마음이란 나누고 통하며 함께 감정을 공유할수록 내면의 온도가 따뜻해지며 서로 간의 조화를 이룬다.
모든 인간관계가 이처럼 이상적인 관계라면 참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점점 개인주의화되어 가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그런 추세다. 당연히 내가 먼저여야 하고, 우선시되어야 하며, 나부터 챙겨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러한 면이 너무 강해진다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러함이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감정은 더욱 건조해지며, 인간미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일까? 마음을 나누는 일이 점점 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사람에게 큰 기대나 바람을 점점 지우개로 지워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는 많이 실망하는 일도, 속상한 일도, 큰 고통과 상처를 받는 일도 점차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더욱 궁극적으로는 허전하고 쓸쓸함으로 메워진 차가운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자, 여러 탐구를 하고 있다. 날씨가 쌀쌀한 가을이나 추운 겨울에 따뜻한 차 한 잔만 마시면 신체 온도가 점점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음식과 몸은 그만큼 빠르게 반응하고 솔직하다. 사람에게는 진심과 그렇지 않은 마음이 공존하고 그 입장이 내가 혹은 상대가 될 수 있지만, 음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음식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평일에는 정신없이 바쁜 이유로 음식을 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지만, 주말은 비교적 나만의 시간을 갖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탓에 따뜻한 음식이 지친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기분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미역은 혈행을 촉진하고 피를 맑게 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히 돕는다. 이로 인해 사람의 마음도 투명해지고, 온기를 되찾는 데에도 좋은 작용을 한다. 그래서 미역떡국을 끓여보았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곁들여 먹으니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뼛속까지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고 그저 자랑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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