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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쾌한씨 Nov 22. 2024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던데

세 가지 큰 힘

하이케 팔러 작가님의 책 ⟪100 인생 그림책⟫에서 이 구절이 기억에 남았다.


"인생에는 두 가지 큰 힘이 있어. 누군가 너를 끌어주고 있니? 누군가 너를 밀어주고 있니?"


 나는 작가님이 말한 두 가지 힘 외에도 한 가지 힘이 더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처음 '챌린지'를 접하고 나서 내 삶이 달라졌다. 아니, 새 삶이 시작되었다.

'챌린지'라는 단어는 본래 도전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말한다.

나는 수학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여름에 30여 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다이어트 챌린지를 도전하게 되었다. 작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챌린지 기간 동안 매일 먹은 음식과 운동 기록을 SNS에 올렸고, 한 달에 한 번 몸무게 인증 샷을 단톡방에 공유했다.

챌린지에 참여하기 전에는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려고 하다 보니 매번 실패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먹고 싶은 음식은 다 먹되 양을 조절하고,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 운동하기로 했다.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잘못된 식습관을 하나씩 바꾸었다. 그 결과 8개월 동안 총 5kg을 감량했다. 혼자 다이어트를 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를 앞에서 끌어준 멘토 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이어트 챌린지에 참여하며 자신감을 얻은 나는 66일 동안 매일 글쓰기 챌린지에도 도전하게 되었다. 우연히 지인의 SNS에서 글쓰기 챌린지를 홍보하는 글을 보고 호기심에 신청했다.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고, 고3 때는 문예 창작과와 방송극작과에 합격했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다른 과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 여름부터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를 하면서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거실 소파에 누워 TV만 보던 아내가 노트북 화면과 책만 보고 있으니, 어느 날 남편이 놀리듯이 말했다.


"자기야,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던데. 괜찮은 거지?"


남편의 농담처럼 나는 변했다. 내 하루와 삶이 180도 변하면서 새로운 하루와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챌린지는 쉬고 있고, 혼자서 나만의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다. 매일 그림책을 한 권씩 읽고, 교육 관련 기사를 한 편씩 읽은 다음 SNS에 공유하고 있다.

내가 지금처럼 새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100 인생 그림책⟫에 나온 두 가지 힘 덕분이다. 나를 끌어준 힘은 다이어트 챌린지와 글쓰기 챌린지를 주최한 분들이고, 나를 밀어준 힘은 챌린지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서두로 돌아가서 작가님이 말한 두 가지 힘 외에 내가 생각하는 힘은 옆에서 바라봐 주는 힘이다. 가족과 지인들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옆에서 묵묵히 바라봐 주고 있다. 그들이 있었기에 힘들어도 견딜 수 있었고, 새 삶을 꿈꿀 수 있었다.

앞에서 끌어주는 힘, 뒤에서 밀어주는 힘, 옆에서 바라봐 주는 힘. 이 셋 중에서 나는 옆에서 바라봐 주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말로는 쑥스러워 이 글을 통해서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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