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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Nov 12. 2024

20년차 직장인, 나의 길을 응원해!

비교도 부러움도 이제 그만!

비교는 불행의 씨앗이라더니, 한국인들은 본투비 비교의 기질을 타고난다더니만, 컴비네이션 조합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이 비교에서 비롯된 부러움과 허탈함, 시기, 한탄, 아쉬움, 슬픔으로 이어진 하루.


20년 전 나와 같은 날 입사한 그녀. 

외모를 뺀 여러가지 조건들, 학벌, 외국어, 성실함, 높은 에너지 레벨, 굳건한 체력 등 너무 많은 부분이 비슷했다. 서로 신기해하며 놀랬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서로 너무 다른 모습과 커리어를 갖게 되었다. 하긴 너무나도 시간이니까.


능력도, 열정도, 의지도, 노력도 충만했는데. 나의 커리어는 어디서부터 엇나간 걸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어학 과정과 해외 파견, 핵심 업무로 이어진 커리어와 유망한 보직장, 

그리고 회사에서 지원하는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 

20년 전 입사하며 꿈꾸었던 반짝반짝 빛나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 그 자체.


반면에 남들 다 가는 어학 과정 한 번 못 들어가고,

겨우 1인분의 업무를 그럭저럭 해내며 또 한 번의 긴 휴직을 앞둔 나. 

그러지 않으려고 마음을 그러잡아보지만, 괜스레 초라하고 작아진다.

 

그저 운이 없다고 하기에는, 노력과 능력에 비해 가절하된 아쉬움이 있다. 머리로는 안다. 사업도 아니고, 열심히 한다고, 혹은 뛰어난 성과를 낸다고 인풋 대비 아웃풋을 기대할 수는 없다. 평가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타인이니까. 


어차피 내 거 아닌 남의 회사. 노예로 충성하느니, 각자도생 시대 적당히 월급받으며 작아도 내 일을 해보겠노라 큰소리치며 딴짓을 열심히 해보지만. 그러면서도 한 번씩 허무한 마음이 들곤 한다.  


이만큼 연차가 쌓이고, 나이를 먹었으면, 객관적일 없는 평가와 인정에 초연해질만도 한데,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미련이 한 켠에 남았었나보다. 


생각해보면 5년전 번아웃으로 휴직을 선택했다. 그 뒤로는 이전만큼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나의 시간과 노력을 온전히 쏟아붓지 않았다.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으니, 그만큼만 한 거라고 항변해보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구차한 변명이긴 매한가지일 뿐이다. 


어차피 사적인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 있어서 절대적인 공정함의 기준 따위는 없다. 회사에서 커리어가 풀리고, 임원이 되고, 나가는 사람들은 그들의 역량과 노력의 대가일 수도, 혹은 타고난 정무적 감각을 바탕으로 끝장나게 운이 좋은 수도 있다. 반대인 경우도 있는 거고. 


급작스런 속쓰림에 저녁 나절 급 우울모드로 잠시 동굴을 헤맸지만, 지나간 시간은 이미 되돌릴

없다. 아쉬움이 남는 순간도 있지만, 후회와 원망에만 빠져서 과거에 매어 있기에는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올 미래가 더 소중하니까.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살아가고 싶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 꿈꾸는 미래를 향해 성장하며 나아가기를... 나도 그녀도 모두 응원한다!


가끔 어제가 후회되도 
나 지금 사는 오늘이 
내일보면 어제가 되는 하루 일테니
노래 <혼자가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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