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2달 살기 in 에스키셰히르 11
지금부터는 에스키셰히르 메트로마켓 낙농제품 코너.
여긴 진짜 낙농의 나라다.
유제품 코너가 정육코너만큼 크다. 그리고 육류코너처럼 냉장방이 따로 있다.
그러니까 마트 안에 아주 큰 냉장고 파트가 두 개. 육류와 낙농제품 이렇게 두 파트가 있다.
유기농 달걀인데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적어도 두부보다 싸다.
치즈와 버터 종류는 엄청 많다. 포장 단위도 다양하고, 유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원래도 유제품을 잘 안 먹지만, 여기 너무 많아서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웠다. 결국 안 먹는 것으로 결정.
만트 종류도 냉동 만트 말고 이렇게 건면과 함께 놓고 파는 것도 있었다. 파스타 면처럼 생긴 것도 함께 팔았다.
발견하고 너무 반가웠던 두부. 가격이 엄청 비쌌다. 유기농 계란 10알 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쌈.
두부는 양이 적은 것도 있는데, 병에 들어 있다. 우리나라 두부는 보통 유통기한이 짧은데, 여기는 꽤 길게 잡았다. 두부가 생각보다 색깔이 거무튀튀 하고, 단단하다. 이게 먹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먹고 배가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큰 마트에는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지만, 작은 동네 마켓에는 없고, 적어도 미그로스 정도에는 가야 두부를 구할 수 있다. 그것도 달걀 가격의 2-3배 정도 되는 가격으로.
사실 우리나라돈으로 바꾸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지인처럼 장을 보다 보면 손이 떨려서 잘 못하게 된다.
이건 카이막. 막 저렇게 슈퍼에서 판다. ㅎㅎㅎ 여기는 대형마트라 있었지만, 작은 마트에서는 보기 힘들다.
여기는 포장 스케일도 남다르다. 거의 큰 페인트 통 사이즈에 들어있는 그릭 요거트도 있었다.
요거트의 종류도 여러 가지고 맛이나 사이즈도 다양하다.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튀르키예 음식을 파는 곳에 가면 꼭 시키는 것이 아이란이다. 무가당 요거트 묽은 버전인데, 신맛이 좀 더 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일까 싶었다. 우리나라의 요거트 음료는 과일맛과 단맛이 가득 첨가되어서 건강에 좋은 요거트를 먹는 건지, 설탕덩어리를 먹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항상 먹는 걸 망설이게 되었는데, 여기 아이란은 완전 다르다. 우리나라의 것을 생각하고 먹으면 안 된다. 물론 여러 가지가 첨가된 음료들도 있겠지만, 튀르키예 사람들이 식사와 함께 먹는 아이란에 단맛이 없다. 첫 2주 동안 내외하던 아이란과는 점차점차 친해져서 나도 튀르키예 음식을 먹을 때는 아이란을 다 비우는 그런 사이가 되었었다.
이 코너는 아이란과 그 사촌들.
단맛이 없는 밍밍한 아이란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친해지면 가끔 생각나는 그런 맛이다. 튀르키예를 떠나도 가끔 생각나는 그런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