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loryewp Oct 14. 2023

위클리피플 초대석, 강은정 교수의 일과 삶 이야기

사진=강은정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인테리어디자인전공 교수. 위클리피플DB


위클리피플 초대석, 강은정 교수의 일과 삶 이야기


역량 갖춘 융복합 미래 인재를 양성하다

강은정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인테리어디자인전공 교수


트렌드는 빠르게 변한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 만다. 이러한 사실은 사회·정치·경제·문화 등 분야를 막론한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인테리어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트렌드코리아>에서는 앞서 코로나19 시대에 부상한 2021년 10대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레이어드 홈’을 꼽았는데, 이것만 보아도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주거의 역할을 넘어 일과 여가 등 새로운 기능을 더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집’은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공간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인테리어디자인전공 강은정 교수는 다양한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능한 미래 인재 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위클리피플>은 지성과 인성을 겸비하고, 남다른 열정으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강은정 교수를 만났다.

취재·글_김유위 기자, 이예지 기자 ㅣ 위클리피플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에서 교육자로

강 교수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실내환경디자인전공으로 석사를, IDAS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디자인학 박사를 취득한 인테리어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다. 앞서 한샘인테리어에서 실무경험을 쌓았고, 인테리어컨설팅·스타일링 전문회사 대표를 역임하면서 내공을 다져왔다. 2014년부터 백석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인테리어디자인 분야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생활하는 공간이 삶의 질을 좌우하고,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브랜드 기획 업무를 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강 교수 S전자의 해외 브랜딩 관련 연구 프로젝트 및 인테리어트렌드 교육영상 제작, 건설회사의 아파트평면개발 연구 등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미래 주거 공간과 관련된 박사논문을 쓴 이후 지금까지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메가트렌드와 미래디자인’이라는 교양 교과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서 사회변화 트렌드와 기술변화, 그로 인한 디자인의 변화를 융합적으로 다루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융복합적 안목과 더불어 인문학적 소양과 전문성까지 두루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과 실무경험

인테리어라는 분야는 영역이 상당히 넓다. 강 교수는 미래 주거 공간의 변화뿐 아니라 주거 공간 코디네이션, VMD 디스플레이, 전시 연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관심 갖고 있다. 강 교수는 직접 인테리어 브랜드를 론칭하여 주거 공간 스타일링 및 다양한 브랜드의 VMD연출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학생들에게 이러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백석대학교의 인테리어디자인 전공은 인테리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공간설계, 무대디자인, 공간 코디네이션, 가구디자인, 조명디자인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패션쇼, 콘서트, 방송 등의 무대디자인 및 주거, 상업, 문화 공간에 이르는 다양한 설계프로젝트부터 공간을 구성하는 가구와 조명디자인도 가르치지요. 공간의 전체적인 스타일 콘셉트를 기획하고 조화롭게 연출하는 코디네이션 및 백화점, 패션 매장 등의 브랜드 공간을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상업 공간의 VMD 디스플레이 디자인 등 총체적인 교육을 합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인테리어 전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실제 졸업생들이 인테리어 설계뿐 아니라 인테리어스타일링, VMD, 무대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고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졸업 후 진출할 수 있는 선택의 영역이 넓다는 점에서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렇듯 인테리어디자인 분야의 창의적인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공간 설계와 공간 연출 분야의 통합교육을 강화해온 결실은 매년 다양한 공모전 수상으로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디자인으로 삶을 변화시키다

앞서 강 교수가 이끌었던 인테리어회사는 원스톱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가구부터 패브릭, 소품까지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인테리어 쇼룸을 운영하면서 원하는 공간의 인테리어 컨설팅 및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부분만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방송과 언론도 그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출장을 다녀보면 해외브랜드들은 가구부터 패브릭, 소품까지 집을 꾸미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매장들이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지요. 당시 인테리어 업체에서 집 전체의 공사를 위주로 맡겨야 하는 국내와 달리 고객이 원하는 공간을 예산에 맞게 스타일링 해주는 선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인테리어스타일링 전문회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 후 10여 년 동안 MBC, KBS, TJB, 스토리온, 올리브TV, 패션N, TV조선, 홈스토리TV 등 다양한 채널의 인테리어 관련 방송프로그램에 전문가로 참여하면서 거주 공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개선해 주고자 힘썼습니다. 그동안 방송과 개인프로젝트를 통해 만나온 많은 사람들이 변화된 공간속에서 기뻐하고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소중한 책임감과 더불어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낡은 주택에 사는 국가유공자 노부부의 집을 개선해 준 경험은 강 교수의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값진 기억이 됐다.

“국가유공자의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 벽에는 습기가 찰 때마다 곰팡이를 가리기 위해 붙였던 세 겹 네 겹의 벽지가 켜켜이 드러나 있었고, 가구 배치가 효율적으로 되지 못해 비좁게 사용하고 있는 거실, 그리고 출가한 자녀가 쓰던 가장 넓은 방은 창고처럼 변해버렸지요. 두 노부부가 사용하던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곰팡이 가득한 안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집을 헐거나 구조변경 없이 꼼꼼한 방수처리 및 전기 문제를 해결한 후 간단히 손볼 수 있는 벽지, 조명, 가구 배치 등의 변화를 통해 집을 변신시켰습니다.”

“변신한 집에 자녀의 가족들이 방문했을 때 환해진 부모님 방을 보며 펑펑 울던 뭉클한 기억이 납니다. 구조 변경 등 공사와 설계가 필요한 영역을 ‘하드웨어’, 공간을 채우는 부분을 다루는 코디네이션 영역을 ‘소프트웨어’라고 했을 때, 소프트웨어인 코디네이션을 통해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큰돈을 들이지 않고 부분적으로 개선해 주고 적은 예산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어 기분 좋은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인테리어가 더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개선해 주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넓게 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간의 다채로운 변화, 발전 가능성 높아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집은 변화할 것이다. 환경과 감성, 기술의 변화에 따라 공간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공간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미래의 발전 가능성 또한 높다. 강 교수는 앞으로 인테리어, VMD, 무대디자인, 전시 디자인 등 실내 관련 분야가 더욱 폭넓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4차 산업기술을 디자인에 활용해서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는 의미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트렌드코리아>에서 ‘레이어드홈’을 언급하면서 많은 건설업체에서도 공간 가변성을 높인 레이아웃을 시도했습니다. LH건설 평면 설계제안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공간디자인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엠넷뮤직어워드, 아카데미 시상식 등의 무대디자인에는 이미 홀로그램 효과를 활용해왔고, 해외의 무용공연인 pixcel, 연극 신과 함께, 빛의 벙커와 같은 미술 전시에서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실감 나는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과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공간디자인 이슈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진심을 전하는 올바른 교육자

교편을 잡은 후 교육자로서 줄곧 후학 양성에 힘써온 강 교수는 ‘올바른 교육자로서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심하고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무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고, 꿈이 좌절되지 않도록 격려하고 응원한다.

“교육자로서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길을 보여주고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스스로 더 열심히 살고 교육을 넘어 인간적으로도 모범이 될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교육트렌드를 발 빠르게 받아들여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변화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공간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강은정 교수는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제자들에게 진심이 담긴 따듯한 조언을 건넸다.

“일을 하다 보면 대우의 부당함에, 회사 내의 힘든 상사 때문에, 자기의 부족한 실력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을 겁니다. 뭔가 대단한 걸 이루겠다는 생각도 좋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끝까지 남아있겠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한 걸음씩 느리더라도 포기만 하지 않고 가다 보면 언젠가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사진제공_강은정 교수

profile

現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인테리어디자인전공 교수
前 인테리어컨설팅&스타일링 컴퍼니 LESTYLE 대표
KOSID, (사)한국실내건축가협회 운영이사
LH공공주택부분 주택디자인혁신단 디자인 컨설턴트
IDAS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 디자인학 박사
연세대학교 주거환경대학원 실내환경디자인 석사

위클리피플 인물지식가이드저널

news@weeklypeople.netㅣ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위클리피플 #WeeklyPeople #인물지식가이드저널 #강은정교수 #인테리어디자인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 #홍익대학교 #연세대학교 #인재육성 #실내환경디자인

작가의 이전글 위클리피플, 김기택 동탄시티병원 명예원장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