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텔 프로덕트 디자인팀의 디자인 원칙
안녕하세요. 라프텔 프로덕트 디자이너 샐리입니다.
디자인 원칙은 프로덕트를 일관성있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전체 팀을 동일한 경로로 유지하는 이정표가 되기때문에 많은 디자인 팀에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라프텔의 디자인 원칙 제작기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라프텔에는 디자이너가 개입되기 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화면들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었어요. 그런데 프로덕트 디자인팀이 생기고 이 묵혀있는 레거시들을 하나둘씩 개편하면서 우리는 ‘라프텔의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모두가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원칙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론 여러모로 시기상조인 것은 아닌가라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인팀 인원은 3명으로 적은 편이고, 평소 커뮤니케이션이 잦고 원활하게 작업을 진행했던 터라 굳이 디자인 원칙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어요. 하지만 함께 만들어낸 디자인 원칙이 있다면 디자인 비평, 브레인스토밍에서도 자주 활용될 수 있어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켜주고 결국 서비스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으리라 판단되어 디자인 원칙 워크샵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들 간의 작업물의 일관성, 시나리오간의 일관성, 앱/웹/TV 등 라프텔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다양한 디바이스 간의 일관성 있는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기초가 되는 공통의 방향성이 필요했습니다.
디자이너들 간의 작업물에 대해 상호 비평을 할 때 같은 언어로 말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공통된 언어가 필요했습니다.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 라프텔만의 디자인 방식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디자인 원칙은 제품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때문에 디자인 목표 달성에 분명히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원칙 도출 과정은 프로덕트 디자인팀의 의사결정 기준에 집중하여 디자이너들만 참여해서 빠르고 가볍게 진행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했던 상황이기에 오프라인 워크샵으로 진행하진 못했지만, 피그마의 피그잼 기능으로 온라인 워크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팀은 일주일에 1회씩 총 3번에 걸쳐 디자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에 대해서 토론했고, 라프텔에 맞는 디자인 원칙들을 뾰족하게 다듬어가며 도출해 나갔습니다. 첫 번째 회의에서는 디자인 원칙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아래의 6가지 질문을 이용했습니다.
안내 질문 여섯가지
디자인 원칙이란 무엇인가요?
왜 필요한가요?
언제 어떻게 쓰는건가요?
누구를 위한 건가요?
외부 사례는 어떻게 되나요?
진행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위 질문을 통해 디자인 원칙에 대한 사전 정의가 이루어졌고, 2차 미팅에서 디자인 원칙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비슷한 원칙들끼리 묶고 회사에 맞지 않거나 공감되지 않는 원칙들은 버리며 줄여 나갔습니다. 그룹핑과 제거 과정에서 주의했던 점은 너무 당연하고 보편적인 원칙들은 과감하게 제외시키고 라프텔만의 문화가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원칙을 가지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차 미팅 때 상위 3~5개의 원칙에 투표를 하여 디자인 원칙을 정했고, 좋은 디자인 원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문 5가지를 참고해서 검열해가며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안내 질문 다섯가지 (참고 : How to Create Design Principles You’ll Actually Use)
우리 팀에 부합하는지? (Is this true to our team?)
라프텔만의 특별함이 있는지? (Is this unique to LAFTEL?)
현재 우리 디자인에 존재하는지? (Does this exist in our design today?)
미래의 훌륭한 디자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Can this inspire great design decisions tomorrow?)
브랜드와 제품 디자인 모두에 효과가 있을지? (Will this work for both brand and product design?)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아닌 최고의 디자인 원칙을 결정하기 위해 신중하게 결정하며 원칙을 만들었고, 그렇게 라프텔만의 디자인 원칙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는 덕후의 행복한 덕질을 돕기 위해 언제나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이해합니다.
라프텔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모든 덕후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덕후라는 특성과 맥락에 기반하여 유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들이 마음 놓고 행복한 덕질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데 집중합니다. 덕후라면 누구든 라프텔은 ‘찐이야!’ 라고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듭니다.
우리는 가설을 가지고 다양한 환경과 맥락을 고려하여 목적이 분명한 디자인을 합니다.
사용자가 우리의 제품을 어떤 환경에서 쓰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려하여 그에 적합한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CP사의 입장, 리소스 등 내부 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 디자인합니다.
약간의 위트와 재미있는 디테일로 사용자가 라프텔을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며 유머를 잃지 않도록 합니다.
라프텔은 ‘푸밍’이라는 자체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카피로 사용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친근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 작용은 제품에서 겪게 되는 모든 경험을 호감에서 사랑으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기 때문에 우리는 제품에서 디테일한 위트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일관성과 보편성은 사용을 쉽게 만들어줍니다. 혁신을 위한 혁신은 하지 않되, 원칙이나 관성에 매몰되지 않고 진짜 필요한 곳에는 혁신을 시도합니다.
라프텔은 타이포그래피, 아이콘, UI 컴포넌트 등을 정의하여 제품 전반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가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보편성도 함께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관성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다 보면 사용성보다 일관성 자체가 목적이 되어 디자인될 수 있기 때문에 융통성을 가지고 그 사이의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도록 합니다.
디자인 원칙을 만들었으니 이제 실제로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일만 남았습니다! 만들어진 원칙들은 디자인 시스템에 추가되어 디자인 프로세스 전반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디자인 리뷰 세션에서도 원칙을 참조하여 비평하고 디자인을 할 때 원칙에 맞게 잘 설계되고 있는지 스스로 작업물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효과적일 거라 기대해봅니다.
물론 디자인 원칙이 정해졌다고 해당 원칙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디자인에서 배제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라프텔의 비전과 관련된 것이라면 충분히 합의하여 수정되거나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프로덕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디자인 원칙은 아주 작은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라프텔에 가장 이로운 방법과 프로세스를 찾아가고 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솔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던 라프텔스러움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이게된 듯 :) 또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우리가 그리는 그림이 비슷해서 놀랐어요! (이미 통하고 있었다) 덕분에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진행되어서 이제 진짜 어떻게 ‘잘’ 활용해보느냐만 남았네요.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좀 더 멋진 서비스가, 프디팀이 되어있지 않을까!
매미
각자 암묵적으로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디자인 하는 것을 벗어나 원칙에 대한 서로의 합의점을 맞추고 프로덕트의 대해서 같은 방향성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원칙을 만들었다는 행동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실제 업무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다듬어 나가보려고 합니다.
샐리
디자인 원칙 없이 진행하며 첫 초안을 그릴 때 왠지 모르게 막연하기만 했던 마음이 이제는 한결 사라질 것 같아 든든한 기분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낸 디자인 원칙이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해봅니다.
Written by Seunglee Seo, Laftel Product Design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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