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10년전 고3 봄 교실
갑자기 네이버에 단원고 사고가 떴다. 수업 도중 갑자기 교실에 있던 TV를 켜게 되었고 말도 안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전원 구출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던 것 같다. 하나님께 참 감사했다.
그리고 그 감사함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얼마뒤 누군가의 장례식에 가게 되었다. 그게 내가 가본 첫 장례식장이었다. 사실 처음 가보는 장례식이라 무얼해야할지 얼마나 울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 때는 함께 울어주는게 예의인가라는 의문도 들었었다.
내 친구는 혼자 밥을 먹다가도 TV를 틀면 나오는 뉴스 기사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근데 나는 직접 장례식을 갔다와서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냥 현실감각이 없었고 여느때처럼 똑같이 봄날과 여름날을 지나왔기에...
그렇게 고3 시기를 열심히 보내고 대학에 들어갔다. 2년을 다니다가 군대도 2년 다녀오고 다시 2년을 다녀 졸업했다. 1년간 취업준비도 하고 2년동안 회사를 다녔다.
그랬더니 오늘 TV는 내게 말한다.
오늘이 세월호 10주기라고
200명이 넘는 학생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는 장면이 마음을 찢는듯 하다. 그제서야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어떤 삶인지 보인다. 특히 유가족... 부모님들의 말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이벤트였다.
지금쯤이면 회사를 다니고 있을텐데... 결혼식장에 자신의 손을 잡고 딸과 함께 했을 텐데 라며...
비단 내 또래였던 아이들 뿐 아니라 일반인 분들과 교사분들도... 누군가의 남편, 아내였거나.. 그런 사람이 되었을 것과 가정을 꾸려 잘 살아갔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엔 무거운 추가 달린다.
여전히 힘들어한다. 10년이 지나도 그들은 여전히 고통스럽다. 나는 가늠할 뿐이다.
간만에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든 것은 어떤식으로라도 그들을 기억해야 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나라가 조금이라도 안전한 나라가 되길 바라며... 우리 모두가 그런 나라를 꿈꾸며 기억하길 소망하며 이 글을 써내리고 이 글을 이제는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