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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Jan 09. 2024

일본에는 ‘부모도 모르는 치아’라는 말이 있어요

<오야시라즈(おやしらず·親知らず)>


오늘은 '치아(齒牙)'에 관련된 글을 쓰고자 하는데요. 


인간에게 섭생은 수명과도 직결된 아주 중요한 문제이지요.

때문에 섭생을 위한 치아는 예로부터 신체의 오복(눈,치아,피부,모발,위장) 중 하나로 꼽았는데요.


얼마 전 흔들리던 치아가 말썽을 부려 치과에 들러 어금니 '오쿠바(おくば·奥歯)' 하나를 발치하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치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치아를 ‘하(は)’라 발음하지만, 앞의 단어가 있을 때는 탁음(")을 찍어 ‘바(ば)’로 발음>  

   

치아는 앞으로 더 나빠질 뿐, 역으로 더 좋아질 수는 없는 문제이기에 치아의 중요성이 절실해졌다고나 할까요?     


발치한 곳은 '위 어금니'였답니다.

일본어로 '위의 어금니'는, '우에노하(うえのおくば·上の奥歯)' 라고 하며,

윗니는 '위에노하(うえのは·上の歯)',  아랫니는 '시타노하 (したのは·下の歯)'라고 한답니다.



 

반면에 젊은 사람들은 ‘사랑니’를 빼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랑니란 이름은 '사랑을 알게 될 시기'에 나온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또한 ‘지치(wisdom tooth)'란 말로 '지식의 나이'라고 하는 청년기에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해요.     

이 문제의 소지가 많은 사랑니는 턱뼈의 공간부족으로 입안의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발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사랑니를 일본어로는 '오야시라즈(おやしらず·親知らず)'라고 한답니다.


풀이하면 부모인 '오야 (おや·親)'+'알다'의 '시루(しる·知る)'+부정의 뜻인 '(즈·ず=나이·ない)'를 붙인 말로,   즉, '부모도 모르는 치아'라는 뜻이지요. 

엄마가 보살펴주는 유아기에 나온 게 아니다 보니, 당연히 '부모도 모르는 치아'라 할 수 있겠네요.




가급적 피하고 싶은 곳이 치과 '시카(しか·歯科)'이지만, 살면서 피할 수만도 없는 곳이 치과인것 같습니다. 

따라서, 간단히 치아 총정리를 하자면,


충치(무시바·むしば),  앞니(마에바·前歯), 

송곳니(이토키리바·糸切り歯),  어금니(오쿠바·奥歯), 

사랑니(오야시라즈·親知らず),  덧니(야에바·八重歯),  

뻐드렁니(뎁빠·出っ歯),  유치(뉴-시·乳歯), 

영구치(에큐-시·永久歯),  잇몸(하구키·歯茎), 

치석(시세키·歯石),  틀니(이레바·入れば). 

스케일링(스케-링구·スケーリング) 라고 한답니다. 

     

복잡한 일이 속시원히 해결 됐을 때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고 비유하는 걸 보더라도 치아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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