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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런두런 Oct 24. 2023

성서에서 찾은 마음 탐구

마음 밭

<마음>을 진리의 책 성서에서 찾아보았다.     


성경 앱을 이용하여 키워드 찾기 검색란에 <마음>이라는 단어를 입력하고 <마음>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총 1,058개의 성경 구절을 검색하였다. 신약, 구약을 소책자 별로 분류하여 검색하며 중복된 문장이 없는지 교차 확인하였다.

이것을 모두 프린트하여 여러 번 읽으면서 <마음>이라는 단어와 직접 연관되는 수식어를 확인하여 표시하였다. 분석 대상이 되는 1,058개의 성경 구절에서 <마음> 단어와 연관된 키워드로 뽑은 단어는 총 327개이다. 횟수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반복해서 검토하고, 중복하여 표시된 것이 없는지 다시 확인하였다. 

이 분석에 의하면, 성경에서 <마음>이라는 단어와 가장 많이 연결된 단어가 총 36회로 ‘강퍅하다’이었고, 이 결과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마음을 밭이라는 토양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인간 됨됨이의 근본이 되는 성품과 인격이 형성되고 자라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마음 밭이 ‘강퍅하다’라는 것은 심한 가뭄 속에 땅이 갈라지고, 토양의 무기질도 부족한 그야말로 쓸모없는, 가치가 적은 척박한 땅의 느낌을 준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강팍하다’는 형용사 '강퍅하다(剛愎--)'의 비표준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이것은 ‘완악하다’라는 단어와 가장 유사하다고 한다. ‘완악하다’ 의미는 ‘성질이 억세게 고집스럽고 사납다 ’이다. 유사 단어인 ‘완고하다(2회)’, ‘완강케하다(5회)’, ‘완악하다(9회)’의 빈도를 합하면 성경 전체에 <마음>과 연관되어 ‘강팍하다’는 의미로 사용한 횟수가 총 50회가 넘게 나온 셈이다. 

결국 성경에서 <마음>이라는 단어가 ‘강퍅하다’라는 수식어와 연결되어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다는 것은 마음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께서 믿는 성도들의 마음 상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그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앞서 비유한 것처럼 <마음>을 밭이라 한다면 각자 자신의 마음 밭을 비옥하게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치 농부가 되어 자신의 <마음> 밭을 매일 가꾼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흙 속에 크고 작은 돌덩이들이 섞여서 고르지 않지 않은지, 여기저기서 날아온 씨앗들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것은 아닌지, 수로를 제대로 터놓지 않아서 땅이 메마르거나 혹은 배수로가 막혀 질퍽하게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볼 일이다. 또 밭의 경계 목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다른 집 농작물이 넘어 들어와 자라고 있는지도 챙겨봐야 할 것 같다. 너무 오랜 세월 무가치하게 방치되어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버려진 밭이 되었을 수도 있다.  일상에 무관심하게 방치한 우리 마음의 상태가 이렇지 않은지 되돌아볼 일이다.   

  

반면에 눈을 들어 다른 <마음> 밭을 돌아보면, 이랑과 고랑이 가지런히 정비되어 보기 좋은 간격으로 농작물이 잘 심기어진 밭도 있다. 이른 새벽 신선한 농수를 뿌려주어 한낮의 땡볕에 메마르지 않게 대비한 부지런한 농부의 밭도 있다. 쭉정이 같은 억센 잡초들을 솎아내어 알곡들만 토실토실 그 속이 차오르고 있는 밭도 있다. 울타리를 든든하게 세워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없고, 다른 밭을 침범하는 무례함이 없는 성실한 농부의 밭도 있다. 나의 <마음>의 밭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마음> 밭인지 솔직하게 생각해 보자.   

 

그리고 성경에서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마음> 밭이 ‘강퍅하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침을 시작할 때 세수하듯이, <마음> 밭도 깨끗이 정비하여 부드러운 말투와 솔직한 마음, 서두르지 않고 질서 있는 일과로 하루를 시작해 나가면 좋겠다. 

너무 지치도록 <마음>을 토해내지 않고, 표면적이고 가식적인 껍데기 같은 <마음>으로 인간관계 하지 않은 것도 매일매일 <마음>을 관리해 나가는데 필수적인 태도이다. 

일과 중에 시원한 냉수로 갈증을 해소하듯이 마음의 환기(ventilation)도 종종 필요하다. 

업무나 인간관계에 너무 몰두하여 헉헉거리지는 않은지, 너무 집중하지 않아 베짱이 같이 허송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닌지 마음의 환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해 나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마음> 밭이 ‘강퍅하지’ 않으려면 공유할 수 있는 여유의 공간을 늘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음>은 각자 고유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소통하는 공유공간이기도 하다. 

너무 자신의 것으로 가득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들은 ‘강퍅하기’ 쉽다. 내 것만으로도 비좁은 <마음> 공간에 다른 사람과 나눌 여유가 없으니 불화와 불안, 성질이 억세고, 고집스럽고, 사나운 것이다. 

  

필자는 <마음, mind>에 관심이 많은 간호전문가, 연구자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성경에서 <마음>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직접 샅샅이 찾고 정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소 복잡한 천여 개의 성경구절을 반복해서 읽어보며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시도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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